기준금리 인상 효과 톡톡…은행 정기예금 10월에만 20조 증가

박효재 기자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지난달에만 20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수신 잔액(신탁 포함)은 총 1751조362억원으로 전달 대비 25조2612억원 증가했다. 특히 정기예금 잔액은 652조8753억원으로 전달 대비 20조4583억원 늘며 수신액 급증세를 주도했다. 증액분 기준 수신잔액 중 정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만 80%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수신잔액 중 정기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보통 50%대인 걸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요구불예금 잔액은 오히려 줄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요구불예금 잔액은 681조6197억원으로 전달 대비 11조2278억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 수요가 대거 정기예금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 등 대형 공모주 청약, 수시입출금식 예금에도 2% 이자를 제시하는 토스뱅크 출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정기예금으로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8월에 기준금리를 올려서 예금 이자도 오른 데다가, 최근 코스피도 3000선에서 오락가락하는 횡보장이 반복되면서 정기예금으로 이동 중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은행들이 최근 잇따라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국채금리도 상승세인 데다가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한 만큼 정기예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정기예금 금리가 연 1%가 안 돼 손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서 “기준금리가 한 두 차례 더 올라서 금리가 2%대에 안착하면 정기예금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연내 착수를 공식화할 경우 정기예금 수신 잔액은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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