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한국 부자’ 39만3000명…1년 만에 10.9% 증가

유희곤 기자
금융자산 10억 이상 ‘한국 부자’ 39만3000명…1년 만에 10.9% 증가

지난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39만명을 넘긴 것으로 분석됐다. 부자 10명 중 6명은 유망 투자처로 주식을 꼽은 반면, 가상통화 투자에는 부정적 인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자는 총자산이 100억원은 있어야 부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4일 발표한 ‘2021 한국 부자 보고서’를 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는 지난해 39만300명으로 전년보다 10.9% 증가했다. 코스피가 2019년 말 2198에서 지난해 말 2873으로 30.8% 급등한 것이 금융자산을 불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갖고 있는 총 금융자산은 2618조원으로 전년도보다 21.6% 급등해 KB금융이 2011년부터 해당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 부자의 총자산에서 부동산이 58.2%, 금융이 36.3%를 차지했다. 일반 가구의 부동산자산과 금융자산 비중이 각각 78.2%와 17.1%인 것과 비교하면 부자들의 금융자산 비중이 일반 가구보다 두배 이상 높다. 보고서는 “일반가구의 경우 자산 대부분이 시가 수억원 내외의 주택 한 채와 금융자산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부자에 비해 부동산 비중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택가격 상승으로 거주주택이 부자들의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1%까지 높아졌다. 이어 유동성금융자산(12.6%), 빌딩·상가(10.8%), 거주외주택(10.6%), 주식·리츠·ETF(8.8%), 예적금(8.1%) 순이었다. 전년 대비 거주주택(3.0%포인트)과 주식(3.0%포인트)은 비중이 늘었다.

금융투자자산 중에서는 주식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주식 투자금액을 늘렸다는 응답률은 올해 40.0%로 지난해 28.3%보다 높았다. 향후 주식 투자 금액을 늘리겠다고 답한 사람도 전체의 31.0%였고 고수익이 예상되는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도 10명 중 6명(60.5%)이 주식을 꼽았다.

반면 가상통화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가상통화 투자의향은 금융자산이 30억원 미만인 경우 4.0%, 30억원 이상은 1.0%로 자산이 많을수록 부정적 성향이 더 높아졌다. 가상화폐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는 ‘투자 손실 위험이 커서’가 1위(50.7%)였고 이어 ‘가상통화 거래소를 신뢰할 수 없어서’(34.3%), ‘가상통화에 대해 잘 몰라서’(32.9%) 순이었다.

이들 부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70% 가량 집중돼있다. 서울에 절반에 가까운 45.5%가 거주했고, 서울·경기·인천에 70.4%가 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내에서도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에 45.7%가 집중돼 있었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 6월1일부터 7월16일까지 총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별면접조사와 한국은행 자금순환표·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국세청 금융소득 종합과세통계·KB금융 고객 데이터 등을 활용한 추정 모형 등이 활용됐다.

금융자산 10억 이상 ‘한국 부자’ 39만3000명…1년 만에 10.9%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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