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요소수 200만ℓ 공급 주유소 확대···민간구급차 요소수 물량 늘려 다음주 배송”

안광호 기자

100개 거점 주유소에 180만ℓ 순차공급

민간구급차 우선 배분 물량, 4790ℓ로 확대

정부가 현장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차량용 요소 700t으로 생산 중인 200만ℓ의 요소수를 지방자치단체와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에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향후 공급 주유소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호주로부터 수입한 요소수 2만7000ℓ 중 지자체를 통해 민간 구급차에 우선 배분키로 한 물량은 당초 4500ℓ에서 4790ℓ로 늘려 다음주 배송할 예정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지난 11일 발동된 긴급수급조정조치의 세부 내용이 상세히 안내되지 않은데다, 주유소마다 여전히 물량이 부족한 형편이어서 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향후 공급 주유소 확대

정부는 14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정부 서울청사에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현장점검으로 확보한 차량용 요소 700t으로 생산 중인 요소수 200만ℓ의 경우 15일까지 180만ℓ를 100개 거점 주유소에 공급하고, 생산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공급 주유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요소수 200만ℓ는 국내 사업용 화물차(14만3000대)와 노선·마을·특수버스(2만2000대)가 열흘 정도 운행할 수 있는 분량이다. 나머지 20만ℓ는 광역지자체별 상황에 맞춰 버스와 특수여객, 교통 약자 지원 차량 등 공공 목적에 우선 사용하기 위해 지난 12일까지 전국 19개 차고지에 공급을 완료했다.

호주로부터 수입된 요소수(2만7000ℓ) 가운데 민간 구급차에 우선 배분되는 물량 4790ℓ는 17개 시·도 18개소 거점에 다음주 중 배송된다. 앞서 지난 11일 5개 항만 인근 30여개 주유소에 우선 배정된 군 예비 비축 요소수 20만ℓ는 전날까지 컨테이너 7000대에 모두 공급됐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 요소·요소수 추가 수급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정부는 12일 “민관협업을 통한 수입선 다변화 노력에 따라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에서 최대 2.9개월분의 차량용 요소수 물량을 추가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향후 국내 보유가 예정된 차량용 요소수 물량은 2.4개월치에서 5.3개월치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격 폭등에 주유소 ‘갑질’도

정부의 긴급수급조정조치 발동에도 현장의 혼란은 여전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지난 11일 요소와 요소수를 수입·생산·판매하는 기업은 일일 실적 관련 정보를 다음날 정오까지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긴 긴급수급조정조치를 발동했다. 요소수 판매처를 주유소로 한정하고 승용차, 화물차 등의 1회 구매량을 각각 10ℓ, 30ℓ로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은 여러 단계의 중간 유통망을 거쳐 시중에 요소수를 판매하는데, 정부가 주유소로 판매처를 한정하는 바람에 기존 유통망에 주유소가 없으면 판로를 새로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요소수 관련 신고를 받는 소재부품수급대응지원센터에는 ‘기존 거래처를 놔두고 갑자기 어떻게 주유소와 거래하라는 것이냐’는 내용의 문의전화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소와 요소수 매점매석 신고처를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나눠 운영하는 것도 현장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운전자들은 여전히 요소수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보고 있다. 개인 화물차 운전자들이 많이 가입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주유를 일정액 이상 하지 않으면 요소수를 판매하지 않는다거나 단골에게만 공급하는 등 일부 주유소들이 요소수 판매를 내세워 ‘갑질’을 하는 사례에 대한 불만 글이 잇따르고 있다.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폭등하면서 매점매석 신고센터 등에는 과도한 가격을 요구하는 사례에 대한 불만 접수가 계속되고 있다.

요소수 대란이 이어진 지난 8일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부산방향 주유소에 요소수를 사려는 트럭들이 휴게소 입구 고속도로 입구까지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석우기자

요소수 대란이 이어진 지난 8일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부산방향 주유소에 요소수를 사려는 트럭들이 휴게소 입구 고속도로 입구까지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석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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