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세, 계란값 자극하나

안광호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심상찮다. 지난달 야생조류 확진 사례를 시작으로 이달에만 오리 등 가금농장에서 4건이 발생했다. 아직까지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사례는 없지만,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불안감이 커지면서 계란값이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18일 고병원성 AI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의 고병원성 AI 발생 현황을 보면, 지난 8일 충북 음성 메추리 농장을 시작으로 음성 육용오리 농장(9일), 전남 나주 육용오리 농장(13일), 음성 육용오리 농장(16일) 등 이달 들어 가금농장에서 총 4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야생조류에서도 지난달 26일 전북 부안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4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가금농장의 고병원성 AI 확진은 지난 4월6일 전남 장흥 오리농장 이후 약 7개월 만으로, 예년과 마찬가지로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발생한 이후 농가로 확산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도 내년 1월까지는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위험이 큰 만큼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농가에 당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사례는 없지만 계란 가격은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이날 기준 계란 특란(30개) 평균 소매가격은 5990원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1일 가격(5984원)과 평년 가격(5511원)보다 높다. 이달 고병원성 AI 확진이 집중된 충청권의 경우 청주와 대전에서 6000~6180원 수준까지 오른 상황이다. 한 번 살처분되면 산란계 병아리(중추) 입식까지 수개월이 걸리고, 또 산란계로 성장하기까지 5~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실제 닭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면 지금보다 수급 불안이 커지고 가격이 요동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오리농장 등의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소독과 이동제한 등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변동이 감지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범위가 축소되고, 아직까지 산란계 농장에서 AI 발생 사례가 없어 닭고기나 계란의 소비자가격이나 도매가격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고병원성 AI 위험도 평가에 따른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발생 농장 반경 500m 내 전 축종’으로 적용하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오리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경우 500m∼1㎞범위 내에서 추가로 살처분하고 있다.

심상찮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세, 계란값 자극하나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