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대출 조이기에 신용융자 이자·보험 대출 금리 급등읽음

유희곤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는 신용거래융자나 보험사의 대출 금리도 잇따라 올라가고 있다. 은행권을 넘어 증권·보험업계에서도 돈 빌리는 문턱이 높아지는 만큼 대출에 앞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증권사 대출금리까지 오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다음달 1일부터 신용융자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융자기간이 1~7일인 경우 이자율은 5.2%에서 5.5%로, 8~15일인 경우는 6.2%에서 6.5%로, 16~30일 금리는 7.2%에서 7.5%로 각각 0.3%포인트씩 높아졌다. 신용융자는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빌린 주식 매수자금을 뜻한다.

DB금융투자의 신용융자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전월 일평균금리를 기준으로 한다. CD 91일물 월간 금리는 지난 9월 0.98%에서 지난 10월 1.08%로 높아졌고 이번달에는 1.16%를 기록 중이다.

DB금융투자가 물꼬를 트면서 다른 증권사들도 신용융자 금리 인상 시점을 저울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도미노 금리 인상 보다는 가산금리를 낮추는 식으로 신용융자 금리가 관리될 가능성도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크게 늘었다. 지난 25일 기준 23조4831억원 수준이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9월13일의 23조6540억원보다는 낮지만 지난 10월12일 22조8069억원까지 떨어진 후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증권사 28곳이 올 3분기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거래융자에 따라 올린 이자수익만 해도 1조34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54억원)의 2배가 넘었다.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이번달 일제히 인상됐다. 은행과 마찬가지로 시장금리의 상승과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관리의 영향으로 대출금리를 올렸다고 보험업계는 설명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요 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 신한라이프, 삼성화재, 현대해상)의 공시를 보면 ‘보편적 차주’에 적용되는 변동금리형(30년 만기, 분할상환방식)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47∼5.33% 수준이다. 보편적 차주란 나이스평가정보(NICE평가정보) 신용평점 840∼880점 또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평점 796∼845점에 해당하는 대출자를 가리킨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6곳 가운데 한 달 만에 금리 하단에서 2%대가 사라지고, 상단에서 5%대가 넘는 곳이 2곳으로 늘었다. 한화생명의 경우 이번달 연 4.04~4.94%로 지난달의 3.61~4.61%보다 높아졌다. 신한라이프도 지난달 같은 상품 금리가 연 3.31~3.81%였지만 이번달 금리는 3.84~4.94%로 올랐다. 금리 상단이 1.13%포인트나 올랐다.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은 이번달 금리가 각각 3.60∼5.20%, 3.55%로 지난달과 같았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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