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10년5개월만에 최고치···국내 밥상물가 인상 압박

안광호 기자

전 세계 곡물과 유제품 등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0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곡물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현실을 감안했을 때, 향후 가계의 밥상물가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32.8포인트)보다 1.2% 상승한 134.4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2011년 6월(135.0)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이 지수는 7월 124.6에서 8월 128.0, 9월 129.2, 10월 132.8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도 오르면서 넉달 연속 상승했다.

5개 품목군 중에서는 곡물과 유제품 지수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41.5로 전월(137.1포인트) 대비 3.1%, 전년 동월 대비 23.2% 각각 올랐다. 밀은 전 세계 수요는 많은 데 반해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가격이 올랐다. 러시아 수출 조치 변경의 불확실성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보리는 공급량 부족과 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25.5로 전월 대비 3.4%, 전년 동월 대비 19.1% 각각 상승했다. 버터와 분유는 서유럽 주요 우유 생산국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수출 가용량과 재고가 감소했고, 오세아니아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낮아 가격이 상승했다. 치즈는 수요가 늘었지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수출국의 선적 지연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국제 곡물가격은 통상 3~6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데, 곡물 등 먹거리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오를수록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식량 자급률은 45.8%, 사료를 포함한 곡물 자급률은 20.2% 수준이다.

FAO는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9130만t으로 1년 전보다 0.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고,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8억960만t으로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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