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혼부부 수 급감···절반은 자녀 없고 빚은 20% 증가읽음

안광호 기자

전년 대비 6.1% 줄어 2015년 이래 최저치 기록

초혼 대출자는 87.5%, 평균 잔액 1억3258만원

지난해 혼인 1년차 부부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어드는 등 신혼부부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 속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결혼을 미룬 사람들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초혼 신혼부부 중 절반은 자녀가 없고, 금융권 빚은 1년 새 20% 가까이 늘어 1억3000여만원에 달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신혼부부통계’를 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신혼부부는 118만4000쌍으로 전년 대비 6.1% 감소했다. 이는 통계 작성(2015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신혼부부는 혼인을 신고한 지 5년이 지나지 않고,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를 말한다. 신혼부부는 2015년 147만2000쌍, 2016년 143만7000쌍, 2017년 138만쌍, 2018년 132만2000쌍, 2019년 126만쌍 등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결혼 1년 차 신혼부부가 전년 대비 2만2000쌍(9.4%) 감소한 21만4000쌍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 등으로 신혼부부 수는 매년 감소 추세”라며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결혼을 미룬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결혼 1년차 부부 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비중과 주택을 소유한 신혼부부 비중도 감소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의 비중은 55.5%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떨어졌다. 평균 자녀 수는 0.68명으로 0.03명 줄었다. 평균 자녀 수는 2018년 0.74명, 2019년 0.71명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반면 결혼 5년차까지 아이를 갖지 않은 신혼부부 비중은 1년 전보다 2.1%포인트 늘어난 20.4%를 기록해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초혼 신혼부부 중 1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신혼부부 비중은 42.1%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줄었다. 가장 많은 주거 유형은 아파트(71.7%)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늘었다.

신혼부부 소득은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반면 대출 잔액은 크게 늘었다. 부부 합산 연간 평균 근로·사업소득은 5989만원으로 1년 전보다 4.9% 늘었다. 소득의 중앙값은 5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3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을 버는 가구가 23.3%로 가장 많았다. 합산소득이 7000만원 이상인 부부는 31.1%였다. 평균 소득은 맞벌이 부부(7709만원)가 외벌이 부부(4533만원)의 약 1.7배였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6710만원)는 무주택 부부(5464만원)의 약 1.2배다.

대출이 있는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은 87.5%로 1.7%포인트 증가했다. 집값과 전셋값 상승 등 영향으로 이들의 대출 잔액 중앙값도 전년(1억1208만원) 대비 18.3% 증가한 1억3258만원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5212만원으로, 외벌이 부부(1억1645만원)보다 높았다.

작년 신혼부부 수 급감···절반은 자녀 없고 빚은 2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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