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 ‘역전’…경제 불확실성 커졌다

이윤주·박채영 기자

미,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

급격한 자본유출엔 전망 갈려

한·미 기준금리 ‘역전’…경제 불확실성 커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물가 대응을 위해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2년5개월 만에 미국의 정책(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역전만으로 급격한 자본유출 우려는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높아진 경기둔화 가능성과 대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국내 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연 1.50~1.75%에서 2.25~2.50% 수준으로 상승, 한국 기준금리(연 2.25%)보다 높아졌다.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것은 2020년 2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연준은 여전히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9.1%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고, 회의마다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연준은 정책결정문에 “최근 소비 및 생산 지표들이 약화됐다”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은 팬데믹과 관련된 수급불균형, 높은 식품·에너지 가격, 그리고 광범위한 물가압력 등을 반영하여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있다”고도 명시했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투자가 입장에서는 높은 금리를 따라가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 한·미 기준금리 역전 사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 주요국 상황 등을 감안하면 급격한 자본유출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2원 내린 달러당 1296.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00원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7일(1299.8원)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19.74포인트(0.82%) 오른 2435.27에 장을 마쳤다. 국내 증시와 환율이 안정된 것은 파월 의장이 정례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시사한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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