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한화에 매각될 듯···2009년 무산 이후 13년 만읽음

유희곤 기자

산은, 관계장관회의서 매각 방안 보고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제공 사진 크게보기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대우조선해양 제공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가 2008년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이듬해 매각 의사를 철회한 지 13년만이다.

26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회의에서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은 관계장관회의 결과에 따라 이날 중 임시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 처리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강 회장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취임 후 대우조선 처리 방안의 첫 번째 조건으로 ‘신속함’을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 9월14일 연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방식이든 빠른 매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해를 보더라도 매각을 서둘러 한다는 의미냐’는 질문에는 “상장사는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격을 준거로 (총매각액이) 결정되겠지만 가격 문제로 시간을 끄는 것보다 유연하게 빨리 매각하는 게 맞다”면서 “대우조선 가격이 2008년에는 6조7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무산된) 현대중공업 인수가는 1조5000억원대였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현재로서는 확인해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08년 10월24일 한화를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화 컨소시엄이 산업은행(31.26%)과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19.11%)가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50.37%(9639만2428주)를 인수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한화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산은은 2009년 1월21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와의 매각 협상을 종결하고 입찰액의 5%인 이행보증금 3150억원을 돌려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산은은 2019년 1월31일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 주식 전부를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기본합의서 체결에 합의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지난 1월13일(현지시간) 현대중공업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의 기업결합을 불허하면서 대우조선 매각은 다시 무산됐다.

올 상반기 기준 대우조선 최대주주는 산업은행으로 지분율은 55.7%(5973만8211주)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조4295억원, 영업손실은 5696억원이었다.

이날 오전 9시26분 현재 대우조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보다 7.73% 오른 2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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