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10년 9개월만에 최고···전체 대출금리는 하락 전환

이윤주 기자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금리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지난 17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대출금리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은행권의 예금·대출 금리가 약 1년만에 낮아졌다. 시장(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은행의 예금 금리 인상 경쟁이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계대출 금리는 오름세를 지속해 10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용대출 금리가 연 8% 턱밑까지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56%로 한 달 새 0.08%포인트 내렸다. 대출금리 하락은 같은 해 3월 0.01%포인트 하락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세부적으로 기업 대출금리(연 5.56%)가 은행채 등 지표 금리 변화와 단기물 비중 확대 등으로 0.11%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 대출금리(5.32%)가 0.9%포인트, 중소기업 대출금리(5.76%)도 0.17%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연 5.60%로 0.03%포인트 오히려 올랐다. 2012년 3월 연 5.62%를 기록한 이후 10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4.63%)가 0.11%포인트 내렸지만, 신용대출 금리(7.97%)가 0.12%포인트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2012년 4월(8.15%) 이후 10년 8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전반적 대출 금리 인하에는 은행채 등 지표 금리 하락과 금융당국의 금리 모니터링 강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중·저신용 차주 비중 확대 등으로 보증대출과 일반 신용대출의 금리가 올라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다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대출 금리의 추세적 하락 여부에 대해서는 “이달 가계대출 금리까지 하락세로 전환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43.2%로 11월보다 6.4%포인트 커졌다. 고정금리인 안심전환대출 취급이 늘어난데다 고정금리의 지표인 5년물 은행채 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도 연 4.29%에서 4.22%로 0.07%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1월(-0.05%포인트) 이후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4.29%)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금리가 4.30%에서 3.97%로 0.33%포인트 내렸다. 박 팀장은 “금융당국의 금리 인상 자제 권고와 은행채 발행 재개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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