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에도 4% 상승 마감…감산 발표에 투자자 반색

박채영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한수빈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한수빈 기자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가 4%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처음으로 감산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자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700원(4.33%)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8812억원, 114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9846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올해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했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해 집계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1억원, 매출 전망치는 64조2012억원이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보다도 삼성전자가 감산을 인정한 것에 주목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인위적 감산에는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에 ‘반도체 치킨게임(저가 경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감산으로 반도체 업황이 전체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이 향후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본격적 실적 반등이 올해 3분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최대 메모리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감산은 산업 전반에서의 파급력이 크며, 경쟁사들로 하여금 추가적인 감산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으로 삼성전자의 메모리 재고 수준은 올해 2분기 내로 정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이날 큰폭으로 동반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5300원(6.32%) 오른 8만9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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