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은행 위기로 대출 감소…연준 추가 금리 인상 불필요해질 수도”

박채영 기자
재닛 옐러 미국 재무장관 | 로이터연합뉴스

재닛 옐러 미국 재무장관 | 로이터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시작된 은행권 위기 이후 은행들의 대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불필요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은행들은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SVB 파산으로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을 더 깐깐하게 내주게 되고, 이는 신용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사실상 긴축과 유사한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는 은행들이 SVB의 파산 이후 대출을 조이는 것을 목격했고 이런 현상은 또 일어날 수 있다”며 “은행들의 대출 감소는 연준이 요구하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대체할 수 있는 신용 제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인한 은행권 위기는 정부의 대응으로 안정화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발생한 은행권 위기가 경제 전망을 바꿀 정도로 극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옐런은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이 하락하는 가운데, 완만한 성장과 강한 노동 시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옐런 장관 외에 일부 연준 위들도 앞으로 몇 달 동안 은행들이 대출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축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연준이 발표하는 미국의 주간 은행 대차대조표 데이터에서는 은행들의 실질적인 대출 감소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붕괴 이후 2주간 급격히 늘어났던 은행 예금 인출도 안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인터뷰에서 옐런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로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릴 수도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잠재적 가능성을 인정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중국, 러시아, 이란이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을 찾고자 하는 욕구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옐런 장관은 잠재적 위협을 인정하면서도 파장이 크지는 않으리라고 봤다. 그는 “달러와 관련된 금융제재를 지속해서 사용할 경우 달러의 주도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서도 “달러는 널리 사용된다. 그리고 자국 통화가 세계에 기여할 수 있을 만큼의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춘 다른 국가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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