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기’ 주춤…다시 집·주식에 눈 돌리나읽음

이윤주 기자

은행 가계대출 넉 달 만에 반등

4월 잔액 1년5개월 만에 최대폭 ↑
주택 매매 자금 수요 시간차 반영
기타대출은 줄었지만 감소폭 ‘뚝’

올해 초 주택·주식 매매가 다소 살아난 영향으로 지난달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3000억원 늘었다. 올해 1~3월 계속 뒷걸음치던 은행 가계대출이 넉 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증가액 2조3000억원은 2021년 11월(2조9000억원)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가계대출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03조6000억원)이 한 달 새 2조8000억원 늘었다.

연초 주택 거래가 일부 늘면서 자금수요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자금대출도 6개월째 줄었지만, 감소폭(1조7000억원)이 3월(2조3000억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올 1월 1만9000호에서 2월 3만1000호, 3월 3만5000호로 늘었는데, 이와 관련한 주택담보대출이 시차를 두고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2월 전세 거래량(전국 6만호)도 다소 늘면서 전세자금대출 감소폭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지난달 5000억원 줄었는데, 3월 감소폭 3조원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연말 상여금 등을 활용해 고금리에 ‘빚부터 갚자’던 추세가 4월 들어 주춤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윤 차장은 “4월 개인의 주식투자가 많이 늘었는데, 주식투자 자금 관련 신용대출 수요로 신용대출 감소폭도 축소됐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서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2000억원 증가해 2022년 8월 이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이 1조9000억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폭(1조7000억원)은 3월(6조원)보다 줄었다. 예금은행의 4월 기업대출 잔액(1196조7000억원)은 한 달 새 7조5000억원 늘었다. 증가액이 3월(5조9000억원)보다 커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3조1000억원, 4조4000억원(개인사업자 1조원 포함)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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