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예견된 전 세계 폭염…반도체 또 덮치나

박채영 기자

중국 남부에 이상고온 현상…증권가, 잇따라 글로벌 증시 영향 보고서

올여름 예견된 전 세계 폭염…반도체 또 덮치나

가뭄·홍수 등 기후변화로 수자원 감소…2021년 대만 반도체 용수 부족 사태 재현 우려

올해 여름 예견된 폭염이 산업과 중국 등 글로벌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증권가는 폭염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업종으로 음식료, 농업 외에도 반도체를 꼽았다.

현대차증권은 22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폭염 영향 가능성이 있는 중국의 산업 또는 자산군으로 탄소배출권, 유틸리티(수력·원전) 관련 주식, 농업 외에도 반도체 산업을 선정했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엘니뇨 현상으로 기록적인 고온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미 중국 남부지역에서는 뚜렷한 폭염의 전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 남부지역의 건기가 평년(4개월) 대비 긴 7개월간 지속되며 이 지역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수력발전 양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전력난을 이미 한 차례 경험했다. 최근 전력 수급에 비상인 쓰촨성 일대 반도체 공장 가동 상황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쓰촨성은 전 세계 반도체와 태양전지판 산업의 핵심 제조지역이다.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은 쓰촨성은 지난해에도 가뭄으로 발전량이 대폭 줄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전력난을 겪은 바 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중국은 적극적으로 석탄 비축을 해놔 극단적인 ‘블랙아웃’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경제가 재가동함에 따라 전년 대비 더 많은 전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따라 절기상 폭염의 절정인 8월까지 기후변화 관련 이슈는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B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이상기후로 인한 수자원 감소가 산업 지형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2021년 반도체 공급 차질의 주요 요인 중 하나가 물 부족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생산공정에는 많은 물이 사용되는데, 당시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대만의 극심한 가뭄에 따른 공업용수 부족으로 반도체 생산량을 맞추지 못한 바 있다”고 했다.

반도체는 음식료, 원자재 채굴 등과 함께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가 꼽은 물 사용 민감 업종이다.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물은 화학물질을 씻어내는 세정 작업과 세밀한 연마 작업 등에 쓰인다.

김 연구원은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와 같은 단체들은 물 사용에 민감한 업종들은 ‘기후탄력성’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또한 투자자들은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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