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어제 살걸’···삼성전자 부진에 ‘천비디아’ 효과 못보는 코스피

김경민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P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P연합뉴스

“차세대 산업 혁명이 시작됐다”(젠슨 황 엔비디아 CEO)

잠시 숨을 고르던 인공지능(AI) 랠리에 불이 붙고 있다. AI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엔비디아 주가는 종가 기준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했고, SK하이닉스의 주가도 기대감에 덩달아 20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은 물론 대만 등 주요국 증시가 AI랠리로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2%대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가 반등하기 위해선 시가총액1위 삼성전자의 반등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확인한 뉴욕 증시…엔비디아 주가 ↑

엔비디아 주가

엔비디아 주가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9.32% 오른 1037.99달러에 장을 마치며 ‘1000비디아’(엔비디아 주가 1000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폭만 110.8%에 달한다. 엔비디아가 미국 시총 3위 초대형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승 폭이다.

주가가 오른 것은 전날 공개된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하면서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260억440만달러(약 35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약 8배 늘어난 169억9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AI칩이 포함된 데이터센터 발 매출이 226억달러(약 30조원)으로 1년 전보다 427% 늘어난 것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배당금을 150% 인상하고 6월7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10대1 액면분할한다는 발표도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엔비디아 어제 살걸’···삼성전자 부진에 ‘천비디아’ 효과 못보는 코스피

‘AI 대장’ 엔비디아의 매출 신장을 통해 AI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다는 것이 확인된데다, 엔비디아가 내년에도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AI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엔비디아에 대한 서학개미의 믿음도 크다. 2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투자자의 엔비디아 보유금액은 약 91억5000만달러(약 12조5217억원)로 연초(약 44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나스닥·대만은 두자리 수 상승률…삼성전자 부진에 코스피는 ‘2.51%’

올해 주식시장도 AI덕을 톡톡히 봤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AI기업의 호조에 힘입어 미국 나스닥지수는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고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에 힘입어 대만 가권지수도 올해 상승률이 20.4%에 달한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밸류체인에 탑승한 국내 기업의 주가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23일 SK하이닉스는 주가가 20만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AI로 인한 전력 수요 확대로 HD현대일렉트릭(+207.18%), 효성중공업(+149.05%) 등 전기주는 올해 주가 상승률이 세자리 수에 달한다.

AI에 힘입은 기업들의 주가는 날아오르고 있지만, 코스피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고작 2.51%에 불과하다. 시총1위 삼성전자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다. 경쟁사 SK하이닉스는 올해 주가상승률이 41.3%에 달하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연초보다 주가가 하락(-0.25%)했다. AI칩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면서 삼성전자가 AI의 수혜를 받지 못하면서다.

24일에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하기 위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장보다 3.07% 하락한 7만5900원에 장을 마쳤고, 코스피도 34.21포인트(-1.26%) 하락한 2687.60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27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3일(2676.63) 이후 처음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가장 큰 시장의 우려는 HBM을 비롯한 AI역량에 대한 의구심”이라며 “미국 애플과 함께 에브리씽 랠리에 뒤쳐진 채 겨우 약보합권에 머무르고, 각국 지수에 기여한 것도 없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어제 살걸’···삼성전자 부진에 ‘천비디아’ 효과 못보는 코스피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삼성전자”라는 말이 나온다. 코스피 반등을 위해선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부가 23일 총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교체한 가운데 주가 반등 여부는 결국 삼성전자가 얼마나 경쟁력있는 AI칩과 HBM을 내놓느냐에 따라 달린 셈이다. HBM이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코스피의 반등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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