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건설회사, 금융위기 때보다 재무 건전성 악화

윤지원 기자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건설 회사 재무 건전성이 과거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보다 나빠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이 9일 발표한 ‘국내 부동산 및 건설업 재무 건전성 점검’ 보고서를 보면 부동산 기업의 부채비율은 2022년 345.6%를 기록한 뒤 지난해 295.4%로 다소 하락했다. 부채를 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2009년 금융위기 직후 낮아졌다가 2010년 이후 증가세로 전환해 2022년 정점을 찍었다.

부채에 비해 유동자산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2021년 137.1%에서 2022년 128.6%, 지난해 115.9%로 내리 하락했다. 이는 현금 동원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를 지급할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총이자비용) 역시 2016년 이후 빠르게 낮아져 2023년 말 1.08을 기록했다.

또한 건설 기업의 부채비율도 높은 수준이다. 2010년대 이후 부채비율이 높아져 지난해 말 기준 110.5%로 집계됐다. 유동비율은 2023년 말 174.7%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23.7%)과 비교하면 49.0%포인트 낮다.

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이 보유한 대출금 비중도 부동산업과 건설업 모두 금융위기(2009년),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당시보다 컸다. 이자보상비율 1 미만 기업이 지난해 부동산과 건설업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4.2%, 46.6%였다. 이러한 수치는 금융위기(2009년),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시점보다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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