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과 손잡는 인터넷은행·핀테크···진짜 ‘메기’ 될 수 있을까?

김지혜 기자
토스뱅크 이은미 대표(왼쪽)와 광주은행 고병일 은행장이 지난 5일 공동대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 이은미 대표(왼쪽)와 광주은행 고병일 은행장이 지난 5일 공동대출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토스뱅크 제공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오는 9월까지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목표로 협업을 본격화했다. 지방은행과의 협업이 ‘기대 이하의 메기’라는 평가를 받아온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쟁력 제고 방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에서 공동대출 상품 출시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협업 첫 사례로,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는 양사의 공동대출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하며 “대출 시장에 건전한 경쟁을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사가 준비하는 공동대출은 개인 신용대출 상품이다. 고객이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양사는 각각 심사를 진행해 대출한도와 금리를 공동으로 결정한다. 대출 재원은 두 은행이 절반씩 분담한다. 원리금 수납, 증명서 발급, 고객 상담 대출 관리 서비스는 토스뱅크에서 담당한다.

공동대출은 양사 모두에게 이득이다. 토스뱅크는 디지털 모객력과 자체 신용평가 모델 등을 갖췄지만 자본력의 한계로 대출 규모를 늘리기 어려웠다. 토스뱅크가 주력하는 신용대출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위험 가중치가 높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광주은행과의 협업으로 부족한 자본력을 보완하고, 광주은행은 지방에 집중된 영업권역·낮은 디지털 접근성 등 단점을 해소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BIS 기준 자본은 1조6000억원, 광주은행은 2조900억원이다.

관건은 공동대출 상품의 금리 경쟁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중 신규 취급된 개인 신용대출 금리(서민금융 제외)는 토스뱅크가 6.92%, 광주은행이 7.78%였는데 이는 카카오뱅크(6.13%), 케이뱅크(4.84%), BNK경남은행(6.19%) 등 다른 인터넷은행·지방은행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양사의 시스템·노하우를 결합해 금리·한도를 결정하는 만큼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핀테크 기업과 지방은행의 협업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전북은행과 함께 헬스케어 적금 상품 ‘걷기 적금’(6개월 만기, 월 30만원 한도)을 출시했다. 기본 금리는 연 1.0%이지만 카카오페이의 만보기 서비스로 걷기 미션을 달성하면 최대 연 7.0%까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전북은행은 모객력 높은 모바일 플랫폼으로 예금 상품을 홍보·확장하고, 카카오페이는 1금융권의 예금 상품을 독점 판매할 수 있으니 이 역시 ‘윈윈’인 셈이다.

지방은행과의 협업이 인터넷은행, 핀테크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한국금융연구원은 “예금시장 및 대출시장의 시장 집중도는 2015년 이후 크게 변하지 않았다”며 인터넷은행 3사가 은행산업 경쟁 강화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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