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법인 연체율, 0.13%포인트 오른 0.71%
7월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0.5% 육박한 수준으로 올라섰다. 신규 연체가 늘고 은행들의 부실채권 매각 정리가 줄어든 배경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자료를 보면, 7월 말 기준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7%로 전월 말(0.42%)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전달 연체율은 연채 채권을 많이 정리한 영향 등으로 0.09%포인트 떨어졌는데, 한달만에 다시 연체율이 반등한 것이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전월(2조3000억원) 대비 4000억원 증가한 2조7000억원이었다.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전월(4조4000억원) 대비 2조9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7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폭이 가계대출보다 높았다. 기업대출은 전월 말(0.46%) 대비 0.07% 상승한 0.53%에 달했다. 특히 중소법인 연체율이 0.13%포인트 올라 0.71%를 기록했다. 상승폭도 연체율도 가장 크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0.09%포인트 상승했고, 대기업 대출 연체율(0.05%)은 전월 대비 0.01%,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61%)은 0.04%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6%) 대비 0.02% 포인트 오른 0.38%를 기록했다. 대출 상품별로 뜯어보면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5%)이 같은 기간 0.01% 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05%포인트 오른 0.76%를 기록했다. 7월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0.10%)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연체율이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취약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