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올해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관리에 각별한 관심”…은행권 대출규제 이어갈듯

윤지원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7월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모습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7월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모습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0일 “금년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은행권에 당부했다. 금융당국의 압박이 잇따르면서 금융권은 올 하반기까지 대출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중은행 중에선 대출금리를 올리는 곳들이 생겼다.

김 위원장은 이날 8개 금융지주회장 및 은행연합회장이 참석한 금융지주회장 간담회에서 가계대출을 비롯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안정, 내부통제 강화 등을 거론했다. 특히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인 가계대출에 대해 여러 차례 은행권의 철저한 관리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현 정부 들어 (가계부채가) 축소·안정세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달라”고 당부했다.

5대 시중은행들은 김 위원장이 언급한 ‘가계대출 목표치’를 지난 8월 이미 초과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말 가계대출 잔액 목표치는 151조4000억원인데 이미 8월 15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115조4000억원이었던 올해 목표치를 8월 116조원으로 초과했다. 신한은행도 120조5000억원이었던 목표치를 122조3000억원으로 훌쩍 넘겼다.

이에 5대 은행들은 대출 고삐를 더 강하게 조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7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집단잔금대출에 대해선 대출모집인 접수를 한시 중단했다. 또 다음달 4일부터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0.45%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우리은행도 다음 달 2일 아파트 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0% 포인트 추가로 상향 조정하고 기업은행은 1주택자에 대한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취급을 중단한다.

김 위원장은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회장 관련 부당대출 사건 등 내부통제 부실이 발생하는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며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와 같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사안”이라며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금융지주회장들은 가계부채,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부동산 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 우리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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