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 온스당 1600달러 넘어 ‘7년 만에 최고치’

최민영 기자

뉴욕상업거래소 1603달러 마감

경기 전망 불투명 안전자산 선호

국제 금값, 온스당 1600달러 넘어 ‘7년 만에 최고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값이 약 7년 만에 최고치로 뛰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는 4월 인도분 금값이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08%(17.2달러) 오른 1603.6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 금값이 1600달러선을 뚫기는 2013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및 소비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금으로 쏠린 데 따른 것이다. 코메르츠방크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주가는 하락하는 반면 채권값과 금값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0.5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9% 하락했다. 전날 애플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 올해 1분기에 매출 전망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애플 외에 다른 주요 기업들도 중국 내 공급망이 교란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온스당 1700달러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도 유동자금이 몰리면서 강세다.

국제유가는 대략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51.15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전 거래일 수준인 52.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8일 배럴당 60달러선이 붕괴된 데 이어 2월4일 50달러선까지 붕괴한 이후 약세가 계속되는 중이다.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의 원유수요가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AFP통신은 “지난달 코로나19가 발발한 이후 국제 원유거래는 20% 감소했다”면서 “이로 인해 그간 저유가 및 수요 감소로 고전해온 걸프국 경제가 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했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국제유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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