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이커머스 3강’ 틈새 살아남기 안간힘

김은성 기자

인터파크 실적 부진 끝에 M&A 매물로…이커머스 중소업체의 깊어지는 고민

티몬, 콘텐츠 강화해 연내 코스닥 상장 목표…위메프, 외형보다 내실

국내서 처음으로 온라인 종합쇼핑몰 시대를 연 인터파크가 실적 부진 끝에 지난 12일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왔다. 인터파크와 경쟁했지만 결국 비슷한 처지가 된 티몬과 위메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 신세계, 쿠팡 등 ‘3강 구도’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업체’인 티몬과 위메프는 생존을 위해 체질 개선에 나섰다.

13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타임커머스(분 단위로 판매하는 특가 매장)로 유명한 티몬은 최근 신사업 진출과 함께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외형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티몬은 지난달 영상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피키캐스트’의 운영사인 아트리즈를 인수하고 창업자인 장윤석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2017년 국내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을 선보인 만큼 강점을 더 키우기 위해서다. 피키캐스트는 2030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 플랫폼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가 2000만을 웃돌기도 했다.

신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슈퍼마트’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송지를 설정해 상품을 주문하면 지역 거점 슈퍼마켓에서 3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다. 배달업 진출을 위해 관련 인력도 채용 중이다. 또 일부 판매업체에 한해 만원짜리 물건을 팔면 티몬에서 100원씩 돌려주는 ‘마이너스 1% 판매수수료’ 정책도 올해 8월까지 운영한다. 다만 상장 업무를 담당했던 전인천 티몬 대표가 등기임원 취임 한 달여 만인 지난 6월15일 사임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업계에선 연말 상장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때 쿠팡과 외형 확대 경쟁을 벌이기도 했던 위메프는 외형 성장 대신 수익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위메프는 올해 2월 9년 만에 하송 신임 대표로 수장을 교체한 후 서비스별로 특화된 버티컬 커머스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 5월 여행·공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W여행컬처’를 출시했다. W여행컬처에서는 숙박과 항공권 특가 예약, 공연티켓 예매 등을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장보기 전용앱 ‘맛신선’, 리빙·인테리어앱 ‘W홈즈’ 등 버티컬 커머스 앱을 잇달아 선보이며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매년 수백억원대 적자를 내는 만큼 종합 커머스 모델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VIP 클럽’도 도입했다. 다른 이커머스 기업들이 월 회비를 받는 것과 달리 구매 금액에 상관없이 매월 구매 횟수 5회 이상이거나 결제금액이 30만원 이상이면 자동으로 회원이 된다. 올해 4월에는 플랫폼의 또 다른 사용자인 판매자들을 위해 업계 최저 수준인 2.9% 수수료 제도를 도입했다. 장기적으로 우수한 판매자를 유치하면 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올 것으로 위메프는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합종연횡으로 사실상 네이버, 신세계, 쿠팡으로 이커머스 시장이 3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가격 경쟁 외에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지 못하면 중소형 업체들의 시장 철수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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