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로 문 여는’ 제네시스 전기차···1회 충전에 얼마나 달릴까

제네시스가 30일 첫 전용 전기차 EV60를 공개했다. EV60는 스탠다드 후륜 모델 기준으로 1회 완충 시 최대 451㎞까지 주행할 수 있고,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키 없이도 차량 문을 열 수 있는 페이스 커넥트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가 첫 전용 전기차 GV60를 전면 공개하면서 브랜드 전동화의 시작을 알렸다. 다양한 신기술을 탑재한 GV60를 앞세워 고급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30일 온라인으로 글로벌 신차 공개 행사를 열고 GV60의 주요 기능 등을 소개했다. GV60는 제네시스가 2025년부터 수소·배터리 전기차만 출시한다는 전동화 비전을 발표한 뒤 내놓은 첫 모델이다.

GV60는 쿠페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스타일의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고성능 전기차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제네시스는 설명했다. 길이는 4515㎜, 폭 1890㎜, 높이는 1580㎜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기아 EV6와 같은 2900㎜다.

스탠다드 후륜과 사륜 모델, 사륜구동인 퍼포먼스 모델 등 총 3가지로 나왔다. 모두 77.4kwh 배터리를 장착했고, 스탠다드 후륜 모델을 기준으로 1회 완충 시 451㎞까지 주행할 수 있다. 후륜 모델은 최고 출력 168㎾, 최대 토크 350Nm의 모터를 탑재했다. 사륜 모델은 234㎾, 605Nm의 성능을 낸다. 퍼포먼스 모델에는 부스트 모드가 있어 운전대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10초간 출력이 360㎾까지 커지고, 정지 상태에서 4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한다.

GV60에는 ‘최초’ 기능이 여럿 있다. 차량이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키 없이도 문을 열고 잠그는 ‘페이스 커넥트’가 대표적이다. 지문 인증 시스템까지 활용하면 키 없이 차량 문을 열고 시동을 걸어 주행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만 지니고 있어도 차량 문을 열 수 있다.

구(球) 형상의 전자 변속기 ‘크리스탈 스피어’도 GV60만의 차별화된 기능이다.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무드등이 들어오고, 시동을 켜면 구 모형이 회전하며 변속 조작계가 나타나 미래 모빌리티에 탑승한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제네시스 GV60는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무드등이 들어오고 시동을 켜면 구 모형이 회전하며 변속 조작계가 나타나는 ‘크리스탈 스피어’를 갖췄다. 제네시스 제공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도 처음 도입했다. 배터리 온도가 낮으면 출력 성능 확보를 위해 예열해주고, 탑승자가 급속 충전소를 검색하면 충전소 도착 전 배터리 온도를 최적화해 충전 시간을 단축하는 기능이다.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갖췄고, 초급속으로 충전하면 18분 안에 배터리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채울 수 있다. 회생 제동량을 자동 조절하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2.0과 가속페달만으로 가속·감속·정차가 가능한 i-페달 모드로 주행 중 에너지 재생을 돕는다. 전방 충돌 방지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기본화했다.

가격(친환경차 세제 혜택, 개별소비세 3.5% 반영 기준)은 스탠다드 후륜 모델 5990만원, 스탠다드 사륜 모델 6459만원, 퍼포먼스 모델 6975만원이다. 국내 계약은 다음달 6일부터 시작한다.

장재훈 사장은 “GV60는 파워풀한 주행 성능과 함께 운전자와 교감하는 핵심 기능을 통해 럭셔리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GV60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8개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해 연간 4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