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실가스 64%, 11대 그룹서 나온다

김한솔 기자

녹색연합, 한전 포함 ‘국가 종합관리시스템’ 자료 분석

“소수 기업 배출 집중 불구 탄소중립 반대 등 기후 외면”

국내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64%는 상위 11개 그룹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 부분이 자산총액이 높은 소수 대기업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 다시 한번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녹색연합은 26일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에 기록된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20년 대기업 집단에 속하는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에서 배출한 온실가스는 지난해 국내 총배출량(6억4860만t)의 36%를 차지했다.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한 11개 그룹의 배출량은 64%에 달했다. 녹색연합은 “한전의 경우 공시대상 기업집단에서는 빠졌지만, 2020년 기준 자산총액 4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10대 그룹 중 가장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그룹은 철강 업종인 포스코였다. 포스코는 2020년 기준 8534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국내 총 배출량의 13.16%를 차지했다. 포스코 다음으로는 현대제철이 있는 현대자동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3189만t으로, 국내 총 배출량의 4.92% 수준이었다. 현대차를 포함한 삼성, SK, LG 등 국내 4대 그룹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모두 합해 14.7%로 높은 수준이었다.

정유회사가 있는 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도 많았다. SK에너지가 계열사로 있는 SK가 국내 총 배출량에 4.37%(2835만t), GS칼텍스가 있는 GS가 3.2%(2077만t)를 기여했다. 석유화학(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반도체(삼성전자)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도 많았다.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의 배출량은 국내 총 배출량의 27.97%였는데, 5개 발전자회사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전력의 주요 사업이 탄소 배출이 많은 석탄발전이기 때문이다.

녹색연합은 이번 통계가 “소수기업 집단의 기후위기 대응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주요 그룹들이 경영상의 중요 결정을 그룹 차원에서 내리고, 해당 계열사를 넘어 협력업체와 경쟁업체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을 고려하면 기후위기 대응에 그룹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자료를 작성한 이다예 활동가는 “배출량 통계를 보면 소수기업 집단의 배출량이 많다. 현실이 이런데도 최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두고 기업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윤은 소수기업 집단이 가져가면서, 공공재인 기후에 대한 책임을 외면하는 것은 정의롭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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