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D램 불확실성 크지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읽음

조미덥 기자

3분기 매출 73조9800억…영업이익 15조8200억, 작년보다 28% 늘어

반도체 영업이익 10조 넘어…8월 출시 폴더블폰 성공도 실적 뒷받침

콘퍼런스콜 통해 ‘2026년까지 파운드리 생산 능력 3배 확대’ 계획 밝혀

삼성전자 “내년 D램 불확실성 크지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삼성전자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황에 대해 불확실성이 크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예전보다 메모리 반도체 주기와 변동폭이 줄어 2018년처럼 과도한 하락 국면이 오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아지는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에 대해선 2026년까지 생산능력을 3배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3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48%, 영업이익은 28.04% 증가했다. 분기 기준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8일 잠정으로 집계한 매출 73조원보다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다.

반도체와 모바일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의 영업이익은 10조600억원(매출 26조4100억원)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했다. 메모리는 서버용 중심으로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기록했다. 15나노 D램·128단 V낸드 판매 확대로 원가를 절감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도 평택 공장에 S5 라인이 새로 돌아가면서 제품 공급이 크게 확대돼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모바일은 지난 8월 출시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성공을 거두며 실적이 개선됐다. 자회사인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으로 대형 패널에선 적자였지만, 애플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고객사 신제품 출시 효과로 중소형 패널 실적이 좋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황에 대해 “코로나19 일상회복 영향, 부품 수급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거시적 요인으로 불확실성이 아주 크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기반 생활방식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서버, PC에서 이를 뒷받침할 수요는 견조하겠지만, 다른 변수들의 영향이 얼마나 클지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고객사들과 메모리 시황 전망에 대해 시각차가 존재하고 이에 따라 가격협상 난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면서도 “과거보다 ‘메모리 사이클’의 주기와 변동폭이 줄었고, (삼성전자의) 재고량도 적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이클의 주기와 폭이 줄어든 근거에 대해서는 과거 PC에 한정됐던 수요가 다변화된 점, 메모리 반도체 생산의 난이도가 올라가서 과거처럼 공급량을 쉽게 늘리지 못하는 점, 공급사와 고객사 모두 공급망 위기 관리 능력이 향상된 점을 들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5년 안에 3배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모바일 5G,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파운드리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 생산능력 확대와 미국 공장 신설 검토 등 극자외선(EUV) 공정에서 고객 수요를 최대한 충족할 수 있도록 전례 없는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2017년 대비 올해 생산능력이 1.8배 확대됐고, 2026년까지 3배 가까이 큰 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발표에도 불구하고 한때 7만원선이 무너지면서 하락했지만, 콘퍼런스콜 이후 반도체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며 전거래일보다 600원(0.86%) 오른 7만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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