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2년 새 9.3%↓···철강·조선업은 배출량 더 늘어

노정연 기자
지난달 19일 인천시 서구 경인아라뱃길에서 바라본 서구지역 발전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19일 인천시 서구 경인아라뱃길에서 바라본 서구지역 발전소 모습. 연합뉴스

발전공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들이 최근 2년 새 온실가스 배출량을 9% 이상 줄였지만 현대체절, 포스코, 삼성전자 등 일부 기업은 배출량을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197개 기업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총 4억5220만t으로 2018년 대비 4624만t(9.3%) 감소했다.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의무가 있는 197개 기업의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18개 업종 중 13개 업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했다.

대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2년 새 9.3%↓···철강·조선업은 배출량 더 늘어

감축률이 가장 큰 에너지 업종은 2018년 1880만t에서 지난해 1203만t으로 36%(-677만t) 줄였다. 이어 보험(26%·-2만t), 운송(21.5%·-31만t), 공기업(18.5%·-4184만t), 건설·건자재(16.6%·-303만t) 순으로 감축률이 컸다.

조사 대상 기업의 66%인 130개 기업이 배출량을 줄인 가운데 감축량 상위 5개 기업 중 4곳을 발전공기업이 차지했다. 남동발전이 2018년 5758만t에서 지난해 4251만t으로 1505만t을 줄여 감축량이 가장 컸다. 남부발전(-1139만t·28.2%)과 서부발전(-753만t·19.8%)은 2위와 3위, 동서발전(-464만t·11.7%)은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민간기업 중에는 포스코에너지가 같은 기간 온실가스 625만t을 줄이며 유일하게 ‘톱5’에 포함됐다. LG디스플레이(-195만t·29.1%)와 KCC(-113만t·67.6%)도 온실가스를 100만t 이상 줄였다.

대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2년 새 9.3%↓···철강·조선업은 배출량 더 늘어

반면 철강(7.4%·+784만t), 통신(15.5%·+48만t), 서비스(14.5%·+7.4만t), 제약(29.6%·+6.9만t), 조선·기계·설비(2.6%·+4.2만t) 등 업종은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7개 기업은 같은 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오히려 늘었는데, 특히 현대제철(+611만t·27.1%)과 포스코(+255만t·3.5%), 삼성전자(+176만t·16.3%) 등 3곳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100만t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현대그린파워의 부생가스 발전소 설비를 임대해 자가용 발전설비로 가동하면서 현대그린파워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산입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준공한 경기도 평택 반도체 제2공장 가동으로 배출량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 에쓰오일 등도 기업 인수합병(M&A)과 공장 신·증설 영향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최근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률 목표를 기존 2018년 대비 26.3%에서 40%로 높이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안’을 확정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18년 7억2763만t인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에는 4억3658만t까지 낮춰야 한다.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야 하는 만큼 업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2018년 기준 500대 기업 중 의무 신고 대상인 197곳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힌극 국가 배출량의 68.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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