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SK가 투자한 SES, 차세대 리튬메탈 배터리 공개

고영득 기자
SES 창업자인 치차오 후 박사가 4일 온라인 행사에서 용량이 107Ah에 이르는 리튬메탈 배터리 ‘아폴로’를 들고 배터리의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SES 제공

SES 창업자인 치차오 후 박사가 4일 온라인 행사에서 용량이 107Ah에 이르는 리튬메탈 배터리 ‘아폴로’를 들고 배터리의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SES 제공

현대차·SK그룹이 투자한 미국 배터리 개발업체 SES(옛 솔리드에너지시스템)가 용량이 100암페어시(Ah)가 넘는 세계 최대 리튬메탈 배터리를 공개했다. 2025년 이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는 로드맵도 내놨다.

SES는 4일 언론과 투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행사 ‘제1회 SES 배터리 월드’를 열고 리튬메탈 배터리 107Ah용 ‘아폴로(Apollo)’를 선보였다. 100Ah 이상의 리튬메탈 배터리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용량이 크면서도 부피가 작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어 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꿈의 배터리’로도 불린다.

얇고 긴 네모 모양의 아폴로 무게는 0.982㎏에 불과하다. 에너지 밀도는 417와트시(Wh)/㎏으로, 고밀도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약 40% 높다. 아폴로는 12분 만에 10%에서 90%까지 고속으로 충전할 수 있다. 내부를 전부 고체로 채우는 게 아니라 10%가량 액체를 섞는 방식의 ‘하이브리드 배터리’로, 리튬이온과 전고체 배터리의 장점을 모았다고 SES는 설명했다.

SES 창업자 치차오 후 박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와 비교해 우리 회사의 리튬메탈 배터리가 완성차 업체들이 요구하는 안전성, 주행거리, 비용 절감, 성능 등에 더욱 부합한다”고 말했다.

SES는 현대차와 미국 제네럴모터스(GM) 전기차에 탑재할 리튬메탈 배터리의 A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내년에 A샘플 테스트를 완료하면 이후 단계인 B샘플은 2023년, C샘플은 2024년까지 테스트를 마치고 2025년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SES가 중국 상하이 자딩구에 건설 중인 리튬메탈 배터리 시범 제조시설 ‘상하이 기가’. SES 제공

SES가 중국 상하이 자딩구에 건설 중인 리튬메탈 배터리 시범 제조시설 ‘상하이 기가’. SES 제공

SES는 이날 중국 상하이 자딩구에 짓고 있는 리튬메탈 배터리 시범 제조시설 ‘상하이 기가’의 항공사진도 공개했다. 상하이 기가는 2만7800㎡(약 8400평) 규모로 연간 1GWh의 리튬메탈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SES는 한국에도 시범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후 박사는 “배터리 업계에 또 하나의 획기적인 배터리는 필요가 없다”면서 “세계는 완벽하게 작동하는 배터리를 만들고 이것을 수백만대의 차량으로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하며, 그것이 우리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SES는 201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으로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고 보스턴과 상하이, 서울에 지사를 두고 있다. 올해 초 현대차가 1억달러(약 1130억원)를 투자해 주목받았으며, SK(주)도 2018년부터 SES에 투자한 주요 주주사다. SES는 뉴욕증권거래소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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