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구자은 체제로…‘사촌 간 승계’ 전통 이었다

고영득 기자
구자은 LS그룹 차기 회장. LS 제공

구자은 LS그룹 차기 회장. LS 제공

LS그룹이 구자은 회장 체제로 재편됐다. 9년씩 경영한 후 사촌형제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그룹 전통을 이번에도 따랐다.

LS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구자열 현 LS 회장은 내년부터 사촌동생인 구자은 회장에게 자리를 넘긴다.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많은 재계에서 ‘아름다운 승계’라는 전통을 이어간 것이라고 LS는 설명했다.

LS는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셋째·넷째·다섯째 동생인 고 구태회·평회·두회 3형제가 LG전선(현 LS전선), LG산전(현 LS일렉트릭), LG니꼬동제련(LS니꼬동제련) 등을 중심으로 2003년 LG에서 계열 분리하며 설립됐다. 3형제는 그룹 초대 회장으로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현 LS니꼬동제련 회장을 선임했다. 그러면서 경영권 분쟁 소지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사촌형제들이 차례로 회장직을 승계하도록 하는 공동경영 원칙을 세웠다. 이 원칙은 9년을 주기로 이행되고 있다.

내년부터 그룹을 이끌 구자은 회장은 사원으로 입사해 GS칼텍스, LG전자, LG상사, LS니꼬동제련(LS-Nikko동제련), LS전선, LS엠트론 등을 거치며 전자, 상사, 정유, 비철금속, 기계, 통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경험을 두루 쌓았다. 2019년부터는 지주사 내 미래혁신단을 맡았고 계열사별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과제를 촉진했다.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친환경 시대에 주력 사업인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 추진해 제2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LS는 전했다.

구자열 회장은 (주)LS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하면서 구자은 회장을 측면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겸하고 있다.

이날 LS는 2022년도 임원 인사도 확정했는데 (주)LS를 비롯해 주요 9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다. 명노현 LS전선 사장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해상풍력과 전기차 부품 등의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아 (주)LS CEO로 발탁됐다. 구본규 LS엠트론 부사장은 회사의 흑자 전환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LS전선 CEO로 자리를 옮긴다. LS엠트론 CEO로는 신재호 부사장이 선임됐다. LS일렉트릭은 글로벌 기업의 대표를 지낸 김종우 사장을 글로벌·스마트에너지 사내 독립 기업(CIC) 조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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