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식품’ 수출 첫 100억달러 돌파…1위 ‘김’, 포도·딸기 ‘효자 등극’

안광호 기자

올해 16% 늘어 101억3000만달러

김, 113개국에 6억달러어치 불티

김치, 미국 매장 신규 입점 증가

인삼도 역대 최고 수출 달성 전망

‘K식품’ 수출 첫 100억달러 돌파…1위 ‘김’, 포도·딸기 ‘효자 등극’

올해 국내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김치, 장류 같은 전통식품이 꾸준히 성과를 내고, 딸기나 포도 등 신선식품이 새로운 수출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결과다. 코로나19 확산과 물류난에도 불구하고 ‘한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어난 것도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올 들어 이달 25일까지 농수산식품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어난 101억3000만달러(약 12조1000억원)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농식품과 수산식품은 각각 76억3000만달러와 25억달러가 수출됐다. 이 가운데 수출 1위 품목은 김이다. 조미김이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올해 총 113개국에 6억달러 넘게 팔렸다. 내수 중심 품목이던 딸기와 포도는 최근 ‘스타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수출 적합 품종 개발과 프리미엄 시장 공략 등으로 수출이 늘어 딸기의 경우 올해 1~10월 수출액이 491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50만달러보다 2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쌀 가공식품(18.5%), 음료(17.3%), 라면(7.5%), 장류(4.0%) 수출도 늘었다. 굴·넙치·어묵 등 수산식품은 밀키트 등 간편식 형태로 해외로 나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김치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커져 미국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이 늘었다. 인삼도 미국, 일본,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올해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 대유행과 전 세계적인 물류대란으로 여건이 더 나빠졌음에도 수출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1971년 이래 50년 만에 큰 성과를 보였다”면서 “100억달러 수출 달성을 이끈 품목이 농어가 소득과 직결되는 농수산물과 한국 전통식품인 인삼, 김치 등인 점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산 농수산식품은 19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수출길에 오르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한식 세계화 추진 등을 통해 한국 음식과 식문화에 대한 인지도를 넓혔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온라인시장 판로 개척, 물류 인프라 확충, 유망품목 육성 등을 통해 수출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고, 농어가 등 민간에서는 수출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품질과 안전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방식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였다.

수출국 다변화를 꾀한 것도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00년대에는 일본, 중국, 미국 등 수출 상위 3개국에 대한 비중이 60~70%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동남아 국가와 유럽·중남미지역 등 신규 시장 수출 비중이 커지면서 일본 등 상위 3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50%대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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