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배터리셀 공장 짓는다···6조3000억 투자읽음

고영득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한다. 전기차 공장 인근에는 배터리셀 공장을 구축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의 전기차 공장 건설 예정 부지에서 현대차 장재훈 사장과 호세 무뇨스 사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배터리셀 공장 설립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6조3000억원이다.

협약식에 영상으로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의 전기차 전용 생산 거점을 조지아에 마련하고 미국 고객을 위한 혁신적인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조 혁신기술 도입,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 미국에서의 첫 스마트 공장으로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기차 공장은 1183만㎡(약 358만평) 부지에 들어서며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간다. 공장이 조지아주의 기아 미국생산법인과 400㎞ 거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앨라배마주의 현대차 미국생산법인과 함께 부품 협력사 및 물류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다.

조지아주 공장에서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여러 차종의 전기차를 양산한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동화 추세에 대한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기차 등 자동차 산업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제도·정책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 50%까지 확대, 충전설비 50만기 설치, 보조금 증대 등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 ‘바이 아메리칸’ 정책으로 자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유리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조지아주 정부는 “주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라며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과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생산·판매 확대에 필요한 배터리의 안정적인 현지 조달이 가능하도록 배터리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배터리셀 공장을 전기차 공장 인근에 짓기로 했다. 배터리 공장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 확정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차량의 성능과 사양에 맞춰 최적화된 배터리셀을 현지에서 조달해 고효율·고성능·안전성이 확보된 높은 경쟁력의 전기차를 시장 상황에 맞춰 적시에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12%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목표다. 2030년까지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춰 2030년 연간 18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기아는 전기차 13종을 출시해 14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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