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일본 게이단렌과 3년만에 회의…“한·일 정상회담 열어 수출규제 문제 풀어야”읽음

서울 | 김상범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 회장(왼쪽)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 회장(왼쪽)과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經團連)가 4일 한·일 재계회의를 열고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위한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민간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특히 양국 수출규제 폐지, 통화스왑 재개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일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제29회 한·일 재계회의를 열고 양국의 경제동향과 전망, 상호 수출규제 폐지, 인적교류 확대를 위한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한국의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한·일관계 개선은 일명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진, 1998년의 ‘한·일 공동선언-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파트너십’에 답이 있다”고 밝혔다. 이 선언은 1998년 양국 정상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차원에서 합의한 11개 항의 공동선언이다. 도쿠라 마사카즈(十倉 雅和) 게이단렌 회장도 “한·일이 미래를 지향하면서 함께 전진하는 것이 소중하다. 일본 경제계에서도 한·일 정상과 각료 간의 대화가 조기에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일 재계회의가 열린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전경련과 게이단렌은 1983년부터 매년 이 회의를 개최해 왔으나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열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강제징용 판결, 상호 수출규제 등으로 경색됐던 한·일 관계는 새 정부 들어 해빙 분위기를 맞고 있다.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윤석열 정부의 외교 기조에 발맞춰 민간 부문에서도 속속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지난달 일본에서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공회의소 회장과 면담을 갖고 경제 교류 활성화 및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재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까지 매년 열려왔던 한·일 양국의 상의회장단 회의는 양국 무역갈등으로 인해 2018년 이후 잠정 중단된 상태다.

전경련과 대한상의가 앞다퉈 한·일 민간교류의 물꼬를 다시 트는 모습이다. 특히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4대 그룹 탈퇴 등 급격한 위상 하락을 겪었던 전경련은 존재감 되살리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경련은 대표적인 지일(知日) 단체를 자처하고 있는데, 정부의 주요 관심사인 한·일 협력에서 주도권을 쥐면서 자연스럽게 정부의 파트너로서 역할을 복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허 회장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이 조속히 열려 상호 수출규제 폐지, 한·일 통화스왑 재개, 한국의 CPTPP 가입 등 현안이 한꺼번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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