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마저 “채용 담당 계약직 100명 해고”···경기침체 우려에 빅테크 기업들 줄줄이 직원 감축

김서영 기자
2020년 3월 14일 미국 뉴욕 애플스토어의 애플 로고. AP연합뉴스

2020년 3월 14일 미국 뉴욕 애플스토어의 애플 로고. AP연합뉴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에 애플도 인력감축 움직임에 동참했다.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애플이 지난주 채용 담당자 100명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해고된 이들은 계약직으로 애플의 직원 채용을 담당했다고 애플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고 이유는 애플의 비즈니스 요구 변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애플에서 채용 둔화가 진행 중임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직원이 15만명인 애플의 이번 해고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일부 분야에 계속 투자하고 있지만 지출은 더 “신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에게 “계속 고용하고 투자도 하겠지만 환경의 현실을 인식해 더 신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이번 해고에 앞서 메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오라클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은 이미 직원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 MS는 지난달 각 사업 부문에 걸쳐 전체 직원의 1% 미만을 감축했다. MS의 해고는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직원 수가 지난해 6월 기준 18만10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약 2만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MS 측은 “전략적 재정비에 따른 것으로, 우리는 모든 기업처럼 정기적으로 사업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최근 캘리포니아 본사의 시설관리업체와 계약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청소 담당 등 350명 이상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엔지니어 채용 목표치도 1만명에서 6000∼7000명으로 줄였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직원 10% 감축을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7월 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느낌이 몹시 나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산업계 안팎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률이 4월 8.3%에서 5월 8.6%, 6월 9.1%로 급등했다. 6월의 상승폭은 1981년 11월 이후 최대폭이다. 7월 CPI는 8.5%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에 이어 7월에도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고, 9월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현재 미국이 경기 침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경제에서 잘 기능하고 있는 영역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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