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계열사 확장…결국 내부거래 확대

반기웅·이윤정 기자

작년 내부거래, 각각 1조원대…4년 전보다 네이버 2배·카카오 7배 늘어

문어발 확장 질타받은 카카오, 19곳 정리·37곳 신설…계열사 총 136곳

네이버도 54곳 거느려…불법은 아니지만 경쟁·상생 저해 ‘부작용’ 우려

카카오와 네이버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규모가 4년 전보다 각각 7배, 2배 수준으로 커져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두 회사의 계열사 수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집단 카카오의 내부거래 금액은 1조4692억74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2024억1100만원의 약 7.3배 수준이다. 1년 전 7938억6500만원과 비교해서도 85.1%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의 내부거래 규모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표 플랫폼업체인 네이버의 내부거래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2017년 4960억600만원에서 2018년 5930억600만원, 2019년 6958억1700만원, 2020년 9046억8300만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내부거래 금액은 1조1503억6900만원으로 2017년 내부거래 규모에 견줘 2.3배 불어났다.

카카오·네이버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 규모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급격한 계열사 확장이 꼽힌다. 카카오의 계열사(5월1일 기준)는 2018년 72개에서 올해 136개로 증가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질타를 받자 “골목상권을 침해하거나 카카오의 핵심 사업에서 벗어난 계열사들은 계속 정리해 나가고 있다”며 사업 철수·축소 방침을 밝혔다.

이후 카카오는 계열사 19개를 정리했지만 같은 기간 계열사 37개를 또다시 늘리면서 결과적으로 카카오 계열사 수는 1년 전보다 18개 증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계열 편입된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게임 관련 자회사의 매출액이 내부거래로 인식된 영향으로 보인다”면서 “경영효율화를 위해 자회사 통합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콘텐츠·IP 회사 투자로 소규모 계열사가 불가피하게 증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네이버 계열사 수는 2018년 45개에서 올해 54개로 늘었다.

기업집단의 계열사 확장과 내부거래 확대는 그 자체로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네이버와 같은 ‘공룡’ 플랫폼이 시장 지배력을 갖는 사업 영역이 늘어나고 내부거래 규모가 커지면 경쟁 촉진과 상생을 저해하고 시장을 독점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네트워크 효과(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해당 서비스의 가치가 높아지는 현상)로 쏠림 현상이 강한 플랫폼 특성상 한 번 진출한 시장은 철수가 어렵고 몸집도 커질 수밖에 없다.

윤 의원은 “네트워크성이 강한 플랫폼 기업의 계열사 확장과 내부거래 확대는 일반 기업보다 더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에 공정위가 더욱 경계하고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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