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빅세일’…전기차 업계 ‘전운’읽음

김상범 기자

최대 20% 인하…중국 업체 동참

현대차 “대응 계획 없다” 관망

‘가격 전쟁’ 신호탄 될지 주목

테슬라가 지난 13일 모델3 퍼포먼스를 6만2990달러에서 5만3990달러로 14% 인하했다. 모델Y 롱레인지는 5만2990달러로 20%나 낮췄다. 모델 S·X도 각각 10~15% 저렴해졌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가격 인하가 테슬라발 ‘치킨게임’의 신호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오닉 5의 가장 저렴한 등급인 스탠더드는 미국에서 4만1450달러다. 테슬라 엔트리급 차량인 모델3 스탠더드는 이번에 4만3990달러로 3000달러 인하됐는데, 아이오닉 5보다는 2000달러 이상 비싸다. 그러나 미국에 아직 전기차 공장이 없는 현대차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정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반면 모델3 스탠더드에 세액공제 혜택 7500달러를 적용하면 최종 가격은 3만6490달러로 아이오닉 5보다 4960달러나 저렴해진다.

테슬라가 IRA 혜택을 노리고 세액공제 대상이 되는 5만5000달러 아래로 가격을 확 낮췄다는 분석도 나왔다. 테슬라 주력 차종의 가격대는 5만~6만달러에서 4만~5만달러(IRA 적용 시 3만달러대까지)로 훌쩍 내려왔다. 아이오닉 5, 기아 EV6, 폭스바겐 ID.4, 포드 마하-E 등 전기차 후발 주자들이 포진해 있는 가격대다.

중국에서도 모델3는 22만9900위안(약 4200만원)으로 13%가량, 모델Y는 25만9900위안(약 4800만원)으로 10%가량 저렴해졌다. 덕분에 테슬라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76%나 늘었다. 중국 전기차 업체 싸이리스가 ‘아이토’의 최저가를 모델Y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는 등 곧바로 추격할인에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를 비롯한 전통 완성차 업체들은 아직은 ‘관망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딱히 대응할 계획은 없다”며 “테슬라 홀로 가격이 올라갔다 내려온 것이라서 굳이 반응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싸게 주고 산 기존 차주들의 반발도 고려 대상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세계 전기차 시장의 ‘테스트베드’라 불리는 한국 시장이 테슬라발 ‘전기차 대전’의 무풍지대로 남기는 어려워 보인다.

올해도 현대차 코나 EV·아이오닉 7, 기아 EV9 등 국산차를 비롯해 아우디 A6 이트론, BMW i7, 볼보 폴스타3 등 쟁쟁한 회사들의 전기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게다가 중국 내수시장을 장악한 비야디(BYD)도 올 하반기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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