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체력관리 ‘갓생’ 투자…20대, 중장년보다 영양제 더 챙긴다

정유미 기자
젊어서 체력관리 ‘갓생’ 투자…20대, 중장년보다 영양제 더 챙긴다

‘영양제 N종’ 섭취 헬스케어 관심
멀티비타민·오메가3 등 종류 다양
SSG닷컴, 1년 새 관련 매출 급증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255% 늘어

직장인 전여재씨(27)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3종(오메가3·밀크시슬·칼슘)의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점심시간에는 7종(멀티비타민·루테인·유산균·엽산·마그네슘·아연·비오틴)의 영양제 섭취를 거르지 않는다. 퇴근 후에는 집 근처 스포츠센터에서 운동을 마친 뒤 단백질 음료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전씨는 “눈과 간, 위와 장, 뼈와 피부 등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한 달에 10만원 정도 투자하고 있다”며 “꼼꼼히 설명서를 읽은 뒤 특별가에 대량으로 사는데 영양제 덕분인지 일상에 활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20대가 건강식품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갱년기에 부족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중장년층이 비타민 등을 챙겨 먹던 과거와 달리 ‘영양제 N종’을 섭취하는 젊은 헬스케어족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유통업체 ‘갓생족’ 마케팅 공들여
이마트 PB ‘바이오 퍼블릭’ 강화
옥션, 건강식품 상설 코너 선보여

10일 건강식품업계에 따르면 고물가·고금리 시대에도 젊은층이 자신의 건강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일명 ‘갓생(God+生)’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갓생은 학업이나 직장생활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말한다.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수명이 길어지면서 일찌감치 체력을 관리하는 ‘갓생’이 젊은층의 문화로 확고히 자리 잡아가는 추세다.

SSG닷컴이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건강기능식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대의 경우 멀티비타민·오메가3·유산균 등을 비롯해 홍삼·콜라겐·프로틴 등의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평소 근육량을 챙기는 젊은층이 늘면서 프로틴과 아미노산, 헬스보충제 등 단백질 관련 상품 판매량은 255%나 증가했다. 또 콤부차 등 건강차는 200%, 건강분말·환 165%, 미네랄은 145% 매출이 늘었다. 홍삼의 경우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캔디·젤리·절편·환 상품 판매량이 230% 증가했다.

G마켓은 같은 기간 10대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65%, 20대는 37% 늘었다. 10대는 영양제(142% 증가)를 주로 찾았고 20대는 홍삼, 인삼(108% 증가)을 가장 많이 즐겼다.

젊은층의 호응에 힘입어 건강식품은 점차 다양화·간편화하는 추세다. 여러 가지 영양제를 한꺼번에 섭취하거나, 가루와 젤리 형태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인삼공사의 베스트셀러 상품인 정관장 활기력(20㎖)은 앰풀형 드링크 1병으로 기력을 보충할 수 있어 최근 4년간 연평균 매출이 40%씩 성장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젊은층을 겨냥해 1년6개월여 전 카카오톡 선물하기 전용상품으로 ‘활기력 에너지박스(20㎖)’를 내놓은 결과 누적 판매량 50만세트, 1000만병 이상을 기록 중이다. 또 지난 1월 추가로 선보인 ‘활기력 부스터박스(20㎖·멀티비타민 20정)’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1만세트가 팔려나가는 등 홍삼제품 입문 역할을 톡톡히 맡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정관장 활기력의 매출 비중은 20대가 전체 평균보다 8%포인트가량 높다”면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콘셉트를 디자인에 반영, 패키지 내부에 응원 메시지를 담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 방식에 익숙한 젊은층에 인기”라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체 옥션은 최근 건강식품 상설  전문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옥션 제공

이커머스 업체 옥션은 최근 건강식품 상설 전문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옥션 제공

유통업체들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이마트는 지난해 11월 자체브랜드(PB) ‘바이오 퍼블릭’ 전문관을 열어 이달 9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는 지난 1월 신규 프리미엄 PB ‘이펙트(effeckt.)’를 온라인에 먼저 시판하는 등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옥션은 최근 건강식품 상설 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였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재구매 고객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옥션 관계자는 “PC 버전 상단 배너에 상품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는 아이콘을 배치해 접근성을 강화했다”면서 “매주 1개의 톱 브랜드를 집중 소개하고, 할인과 특별 구매혜택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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