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어 EU까지 가세 공급망 주도권 쟁탈전…“사전 대비 필요”

권재현 기자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행사에서 SK온 부스를 찾은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 행사에서 SK온 부스를 찾은 국내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럽연합(EU)이 최근 리튬, 마그네슘 등 핵심 원자재의 제3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제정한 핵심원자재법(CRMA)에 대응해 국내 전기차용 배터리·부품 제조 기업이 공급망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줄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일 공개한 ‘EU CRMA의 주요 내용 및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CRMA는 전기차용 배터리 및 부품 제조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급망 다변화와 영구자석 및 제품에 사용된 원자재에 대한 정보 수집·관리 등을 위한 장기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CRMA는 지난 3월 EU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가 공식 채택해 발효를 앞둔 법으로, 2030년까지 제3국산 전략적 원자재 의존도를 역내 전체 소비량의 65%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공급선 다변화 규정 등을 담고 있다.

EU는 2016∼2020년 중희토류의 100%, 경희토류의 85%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등 핵심 원자재를 절대적으로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보고서는 CRMA가 우선 국내 개별 기업과 제품 등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산 제품 등에 대한 차별 조항이 없고, 전략 원자재에 대한 EU의 전체 소비량을 기준으로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서다.

다만 향후 이 법에 근거한 구체적인 이행계획 및 정책이 수립되면 실질적인 규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차 산업에 사용되는 원자재의 가공 및 정·제련 공정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CRMA에 근거한 세부 제도·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원자재의 수입 지역 등을 사전에 점검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대중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중저가 배터리 개발과 공급망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월 중국 양극재 생산 업체 상주리원과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등 LFP 배터리 사업 확대를 위한 공급망 구축에 나섰다. 전기차용 LFP 배터리의 경우 2025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SK온은 내부적으로 LFP 배터리 개발을 마치고 지난 3월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기존 제품보다 저온에서 충·방전 용량을 10% 이상 높인 ‘윈터프로 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고객사와 구체적인 협의를 거쳐 2026년쯤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도 2026년 LFP 배터리 양산이 목표다. 삼성SDI는 부품 개수를 35% 이상 줄이고 무게를 20% 줄여 고에너지밀도와 비용 절감이 가능한 셀투팩(CTP) 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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