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년치 반도체 투자액만큼 재투자…65조원 규모 ‘빅펀드3’ 조성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빅펀드3 출범…1·2차 기금 합한 규모

미국, 동맹국 동참한 대중국 기술견제

초대형 투자 ‘과학굴기’로 맞불

중국 반도체 산업 이미지컷 / 로이터통신 자료 이미지

중국 반도체 산업 이미지컷 / 로이터통신 자료 이미지

중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3440억위안(약 64조6410억원) 규모의 ‘빅펀드3’ 기금을 조성했다. 중국 정부가 빅펀드1·2를 통해 지난 10년간 반도체 산업에 쏟아부은 금액과 맞먹는 규모이다. 미국의 견제를 뚫고 ‘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은 이른바 ‘빅펀드’라고 불리는 3차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ICF)가 지난 24일 3400억위안으로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조성한 반도체 산업 육성 기금으로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중국개발은행과 펀드운용업체인 시노IC캐피털은 중국 국무원의 제안에 따라 2014년 ‘반도체 기술 자립’을 목표로 한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펀드를 조성했다. 기금 모금은 5년씩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2014년 빅펀드1(2014~2018년)은 1390억위안, 2019년 빅펀드2(2019~2023년)는 2000억위안을 각각 조달했다.

3차 빅펀드는 미·중 전략 경쟁이 본격화하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능력을 견제하기 위해 잇달아 규제 강도를 강화하는 가운데 조성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3월 중국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금을 조성할 것이라며 3차 빅펀드 규모는 최소 270억 달러(약 36조원)라고 보도했다. 이번에 드러난 기금 규모는 블룸버그 예측을 뛰어넘어 2014년과 2019년의 1·2차 펀드를 합친 규모와 맞먹는다.

중국 국가중소기업발전기금 산하 기업신용평가기관인 톈옌차에 따르면 3차 빅펀드 최대 출자자는 중국 재무부이며 중국공상은행을 비롯한 다양한 국영기업이 모금에 참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베이징과 선전의 지방 정부가 소유한 투자회사도 출자했다. 선전 정부는 성의 여러 반도체 부품 공장들이 미국 제재로 인해 수년간 반도체 부품 해외 수입이 중단된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의 대체 공급처가 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해 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8월 중국 등 ‘우려국’의 첨단기술 개발에 미국 자본이 쓰이는 것을 막겠다며 대중국 투자 제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의 대중국 투자 제한 관련 규정을 연말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부품 수출국인 네덜란드, 독일, 한국, 일본 등에 대중국 견제에 동참하라고 압박하며 대중국 반도체 포위망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대중국 봉쇄’를 뚫고 자체적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고 차세대 첨단기술의 표준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올해 과학기술 예산을 10% 증액하고 AI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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