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부품 더 많다는 전기차…알고 보니 수입 의존도 더 높았다

김경학 기자

산업연 “수입유발계수 합계 전기차 0.280, 내연기관차 0.221”

국산 부품 더 많다는 전기차…알고 보니 수입 의존도 더 높았다

자동차 산업은 국내 대표 산업 중 하나로, 파급력이나 영향력이 매우 큰 산업이다. 2018년 이후 주목받고 있는 ‘전기 승용차’(전기차)는 국산 부품이 ‘내연기관 승용차’(내연기관차)보다 많아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작 그 부품 생산에 쓰이는 소재 등 공급망 전체를 따져보면 전기차의 수입의존도가 내연기관차보다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8일 산업연구원의 ‘전동화 전환에 따른 국내 자동차산업 공급망 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제조업 관련 중간재 투입액 중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내연기관차는 13.5%였다. 전기차는 7.9%에 그쳤다. 보고서는 “전기차 생산을 위해 직접적으로 공급되는 부품의 경우 내연기관차보다 높은 국산화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품 생산을 위한 소재나 부품 등 모두를 포함하는 ‘광의의 공급망’ 전체를 보면 결과는 달랐다. 제조업 관련 품목 전체의 ‘수입 유발 계수’ 합계를 보면, 전기차가 0.280으로 내연기관차(0.221)보다 높았다. 수입 유발 계수는 직접뿐 아니라 간접적으로 유발되는 효과도 포함한 수치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는 수입 유발 계수 상위 10개 품목도 달랐다. 전기차 수입 유발 계수 상위 품목에 배터리·기초무기화합물·개별소자·합성수지·기타 화학제품 등 배터리 생산과 관련된 품목이 다수 포진해 있었다. 보고서는 “이처럼 상반된 결과는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을 분석하는 데 소재나 부품의 조달 구조 등을 더 폭넓고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산업이 후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됐다. 모든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상대적 크기로 나타낸 ‘영향력 계수’를 보면 2020년 기준 전기차는 1.365, 내연기관차는 1.353을 기록했다. 이는 제조업 관련 233개 품목 중 전기차는 4위, 내연기관차는 6위에 해당한다. 제조업 품목 1위는 도축육, 2위는 가금육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는 비제조업까지 포함한 380개 품목에서도 각각 5위와 7위를 차지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보고서는 “전동화 전환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는 주요 부품들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공급망 분석과 관련 부품의 국내 공급망 강화를 위한 세밀한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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