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신형 AI칩 테스트 시작…‘탈엔비디아’ 속도 높이는 중국

김상범 기자

엔비디아 ‘H100’ 수준 성능 추정

규제당국, 자국산 우선 사용 권고

화웨이 관계자가 ‘어센드 910C’를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화웨이 관계자가 ‘어센드 910C’를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중국 화웨이가 엔비디아 주력 인공지능(AI) 칩에 맞먹는 성능의 프로세서를 양산하기 위해 고객사들과 테스트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지 말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중국 ‘기술 굴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전방위적인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AI 분야 자급자족을 달성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화웨이가 AI 칩 ‘어센드 910C’ 샘플을 자국 대형 서버 회사들에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센드 910C는 기존 제품인 ‘어센드 910B’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화웨이는 바이트댄스, 바이두,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온라인 기업들에 어센드 910C 주문을 7만건 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억달러(2조7000억원)가 넘는 규모다.

생성형 AI의 핵심인 대형언어모델(LLM) 구축을 위해서는 동시다발적인 연산을 해낼 수 있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적이지만, 지난해 미 정부는 엔비디아 고성능 칩의 중국 수출을 규제하고 나선 바 있다. 이 때문에 AI 모델을 구축하려는 중국 기업들은 엔비디아 대신 화웨이의 어센드 910B로 대거 옮겨갔는데 이번에 최신 버전의 신제품이 나온 것이다.

해당 제품의 성능은 엔비디아의 주력 AI GPU ‘H100’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도 자국 기업들의 ‘AI칩 굴기’를 돕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규제당국은 자국 기술 기업들이 AI 모델을 개발·운영할 때 엔비디아 H20을 구매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지침을 하달했다.

지침에는 화웨이, 캄브리콘과 같은 중국 AI 칩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것을 권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미국과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법적 강제력이 없는 지침 형태를 따랐으나, 중국 기업들에는 적잖은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내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를 목표로 내세우고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5월에는 3440억위안(약 64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기금을 추가로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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