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덕에 9월 반도체 수출 ‘역대 최대’

김경학 기자

전체 수출도 12개월 연속 플러스

반도체 D램 가격 31% 올라…자동차도 4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

세계적으로 탄탄한 인공지능(AI) 데이터 서버 수요,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전체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7.5% 늘어 12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9월 수출 실적은 전년 같은 달보다 7.5% 증가한 587억7000만달러, 수입은 2.2% 늘어난 521억2000만달러, 무역수지는 66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 실적은 역대 9월 기준 최대 규모로,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추석 연휴 등으로 조업 일수가 적어 하루 평균 수출은 사상 최대인 29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반도체·무선통신기기·컴퓨터·자동차·선박·바이오헬스 등 6개 품목 수출이 늘어났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전년 같은 달보다 37.1% 증가한 136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3개월 만에 경신한 것으로, 기존 최대치는 134억달러(지난 6월)였다. 이로써 반도체는 지난해 11월 이후 전년 같은 달 대비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AI 서버 신규 투자와 일반 서버 교체 수요 확대 등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탄탄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고,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것이 수출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지난달 D램 범용 제품(DDR4 8Gb)과 낸드 범용 제품(128Gb) 고정가는 각각 전년 같은 달보다 31%, 14% 올랐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PC 등을 포함하는 컴퓨터 수출은 15억달러로 9개월 연속,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9억달러로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체 수출에서 비중 2위를 차지하는 자동차는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57.6% 늘어나며, 자동차는 4.9% 오른 5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분야가 호조를 보이며 6.3% 증가한 117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중국 수출 월별 최대 실적이다.

대미국 수출은 3.4% 증가한 104억달러였다. 이는 역대 9월 미국 실적 중 최대 규모로,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월별 최대 실적 경신을 14개월 연속 이어갔다. 대유럽연합(EU) 수출은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 품목에서 크게 늘어나 60억달러를 기록했다.

9월 수입은 전년 같은 달보다 2.2% 증가한 521억2000만달러였다. 에너지 수입은 8.4% 감소한 104억달러로 나타났다. 원유와 가스가 각각 11.6%, 0.6% 줄었다. 이로써 9월 무역수지는 전년 같은 달보다 29억8000만달러 불어난 66억6000만달러 흑자로, 16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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