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 환영…건설생태계 전반 살펴야”

류인하 기자
인천 중구 서해대로 가변 주차장에 시멘트 수송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김창길기자

인천 중구 서해대로 가변 주차장에 시멘트 수송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김창길기자

정부가 2일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시멘트업계가 “자재별 수급안정 협의체를 구성·운영하게 된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건설산업 활성화 위주의 핀셋해법을 넘어 건설과 연계된 산업 생태계 전반을 진단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멘트업계와 건설업계 간 가격 충돌과 관련해 정부가 건설업계의 입장만 반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에둘러 말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는 삼표시멘트, 쌍용C&E, 한일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 명의로 나왔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 올해 상반기 시멘트 출하는 약 12% 감소한 2284만t, 재고는 약 16%증가한 126만t에 달한다”면서 “지난 9월 국내 수요는 전년 동월 대비 30%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사상 초유의 출하급감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수주 부진으로 시멘트 업계 역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이어 “건설 생태계의 주요 구성원인 시멘트산업은 갈수록 심화하는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건설경기의 극심한 침체로 올해 수요(약 4400만t 수준)는 IMF외환위기 첫 해 수요절벽(약 4630만t)을 뛰어넘는 감소세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재고까지 급증해 심각한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것이 협회의 입장이다.

협회는 또 “온실가스 감출 목표 달성과 질소산화물 배출규제 등 강화된 환경규제 준수를 위해 필요한 설비확충에 모든 가용재원을 투입하고 있어 안정적인 조업에 필요한 적정수익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멘트 납품을 받는 민간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시멘트를 제조하는 주재료인 유연탄 가격 급락에도 시멘트 가격이 낮춰지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한 반박을 한 것이다.

실제 지난 2020년 7월 t당 75000원이던 시멘트 가격은 2022년 7월 9만2400원에서 2023년 7월 10만5000원, 2024년 11만2000원까지 상승했다. 반면 시멘트의 주원료인 유연탄은 지난 2022년 3월 t당 246.02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7월 90.02달러까지 급격히 낮아진 상태다.

건설업계는 유연탄 가격이 큰 폭으로 낮아진 만큼 시멘트 가격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가격절충이 되지 않을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시멘트 도입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만약 민간 건설업체에서 수입산 시멘트를 도입할 경우 관련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하고, 정부인증 절차도 밟는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시멘트업계는 그러나 탄소중립 조기달성을 위해 질소산화물저감장치(SCR) 설치를 앞당기는 등 오염물질 저감시설 설비투자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면서 값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협회는 그러면서 “건설과 시멘트산업은 중요한 전후방 산업으로 양 산업간 유기적인 협조 없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논할 수 없다”며 “건설과 연계된 산업 생태계 전반을 진단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포괄적 해법’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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