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취임 4년만…글로벌 ‘빅3’ 올려놓은 정의선

김경학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14일 자로 취임 4년

전통 사업 혁신, 신사업 확장으로 그룹 위상 강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54)이 14일 취임 4년을 맞는다. 과거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취하던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취임 이후 여러 면에서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적인 사업 영역에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와 같은 혁신을 시도했고, 신사업 영역도 공격적으로 확대해 수소·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취임 4년 만에 그룹을 세계 시장 판매 ‘빅3’에 올려놓은 정 회장의 지난 행보와 앞으로의 과제를 현대차그룹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다.

현대차그룹 위상 변화가 가장 확연한 부분은 판매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 연간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토요타·폭스바겐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도 지난해 ‘톱4’에 진입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친환경차 16만대 등 총 81만여대를 판매하며 톱4를 유지했다.

기술이나 상품성 등에 기반한 브랜드 영향력도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지난 8월 발표한 ‘신차 첨단 기술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는 4년 연속 전체 브랜드 1위에 올랐고, 현대차와 기아는 일반 브랜드 1·2위를 석권했다.

브랜드 가치 평가 업체 인터브랜드의 올해 평가에서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는 230억달러, 기아는 81억달러로 집계됐다. 양사 합계액은 311억달러로, 2020년(201억달러)보다 54.7%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률 10.7%를 기록한 현대차·기아는 S&P·무디스·피치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했다. 이른바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완성차 기업은 현대차·기아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일본 토요타·혼다밖에 없다고 현대차그룹은 밝혔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EV6는 2022년 ‘유럽 올해의 차’와 지난해 ‘북미 올해의 차’를 차지했다. ‘세계 올해의 차’는 2022년 아이오닉 5, 지난해 아이오닉 6, 올해 EV9까지 3년 연속 석권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49만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안에 양사 합산 1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그룹은 전망했다.

정 회장은 그룹의 위상을 지속하기 위해 전기차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신사업 수익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배터리 안전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성장 둔화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21개, 기아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모델을 지속 투입해 2027년까지 15개 등 각각 전기차 모든 제품군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자율주행,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그룹이 추진하는 신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조기에 거둔다는 방침을 세웠다. SDV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여러 비율의 중앙 디스플레이 등을 개발해 2026년 상반기에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 자율주행은 레벨4 이상의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자율주행 차량을 소프트웨어 개발사에 판매하는 파운드리 사업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AAM은 2028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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