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준 SK온 대표이사 부회장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하 SKTI)과의 합병에 대해 “각 사업 특성에 따라 사내 독립기업(CIC) 형태의 독립적인 운영 체계를 유지하고 ‘따로 또 같이’라는 시너지를 내며 미래 성장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 부회장은 지난 1일 SK온 전체 구성원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보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같이 더 멀리’ 나아가자”며 이같이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과 SKTI는 지난 1일 합병 절차를 마쳤다. 합병 법인명은 SK온이며, CIC 명칭은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다.
SK온은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성장성과 안정성을 고루 갖춘 ‘글로벌 배터리&트레이딩 회사’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유 부회장은 2008년 SK에너지인터내셔널의 초대 법인 대표로 트레이딩(원유 및 석유제품 거래) 사업을 이끈 바 있다.
유 부회장은 “SK온과 SKTI가 서로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 배터리 사업 부문은 원소재 소싱 경쟁력을 높여 제품 원가를 개선하고, 트레이딩 사업 부문은 기존 석유 중심 사업 구조를 넘어 메탈 트레이딩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 사업은 제조 원가 중 원재료 비중이 약 60∼70% 수준으로 높은 만큼 차별화된 원소재 조달 역량이 필수적이다.
그동안 SKTI는 원유·석유제품 전문 트레이딩 역량에 기반해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왔다. 합병 이후에는 리튬과 니켈, 코발트와 같은 배터리 핵심 광물 트레이딩 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 부회장은 “더 멀리 나아가려는 SK온의 새로운 성공은 모든 리더와 구성원이 합심했을 때 이뤄낼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모두가 끊임없이 소통·협력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성과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장호준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도 같은 날 구성원에게 e메일 레터를 보내 “모든 변화는 그때마다 도전을 동반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의 문도 함께 열린다”며 “이번 합병으로 찾아온 새로운 기회를 통해 더 크게 성장하는 모멘텀을 찾자”고 강조했다.
SK온은 내년 2월1일 SK엔텀과도 합병한다.
예정된 합병 절차를 최종 마무리하면 합병 전과 비교해 연간 약 5000억원 이상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추가 창출하며 수익 구조를 크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출범 후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SK온은 4일 올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