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고령자가 이용하기 가장 불편한 앱은 '배달의 민족'

조미덥 기자
시각장애인 하유리씨가 지난 7월 배달의민족으로 주문을 시도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시각장애인 하유리씨가 지난 7월 배달의민족으로 주문을 시도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이 인기 모바일 앱 중 장애인·고령자 접근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에 따르면 과기부가 모바일 앱 300개를 평가한 ‘2020 모바일앱 접근성 실태조사’에서 애플 운영체제인 iOS의 배민이 38.9점(100점 만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과기부는 매년 다운로드가 가장 많은 앱 300개(애플 iOS·구글 안드로이드 각 상위 150개)를 대상으로 장애인과 고령자 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신체적·기술적 여건과 관계없이 모바일 앱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진단 항목은 대체 텍스트나 자막·수화를 제공하는지, 명도 대비가 어떤지, 지시 사항이 명확한지, 응답 시간 조절이 되는지,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일관성이 있는지 등 18개다.

배민은 안드로이드 앱도 297위(46.2점)로 점수가 낮았다. 배민은 디지털시각장애연대가 지난 5~6월 시각장애인 5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경향신문 7월19일 보도)에서도 ‘제품·메뉴 선택의 어려움’(78%·중복응답), ‘메뉴 확인 시 보이스 오버 커서가 주기적으로 화면 끝으로 이동’, ‘스크롤 작동 기능이 저하됨’, ‘메뉴 목록을 생략해 읽음’(이하 각각 16%) 등 불편함을 지적받았다.

대표적인 쇼핑 앱 쿠팡(iOS·49점)과 숙박·레저앱 야놀자(iOS·49.4점)도 각각 294위, 292위로 나쁜 점수를 받았다. 그밖에 브랜디(iOS·43.8점), 디데이 위젯(iOS·43.8점), 지그재그(iOS·47.2점), Ulike유라이크(iOS·48.7점), 포스텔러(안드로이드·49.3점), 더 캠프(iOS·49.7점)가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조사 대상 300개 모바일앱의 평균 점수는 2019년 74점에서 지난해 69.2점으로 4.8점 하락했다. 장애인·고령자가 앱을 사용할 때 필요한 ‘보조 기술과의 호환성’이 2019년 81.2점에서 지난해 54.6점으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양정숙 의원은 “음식배달, 쇼핑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한 앱을 정보 취약 계층이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Today`s HOT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앤잭데이 행진하는 호주 노병들 기마경찰과 대치한 택사스대 학생들 케냐 나이로비 폭우로 홍수
황폐해진 칸 유니스 최정, 통산 468호 홈런 신기록!
경찰과 충돌하는 볼리비아 교사 시위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9주년
개전 200일, 침묵시위 지진에 기울어진 대만 호텔 가자지구 억류 인질 석방하라 중국 선저우 18호 우주비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