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거기서 고기가 온다

김은성 기자
대상네트웍스 정육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고기나우’. 거주지로부터 반경 3㎞ 이내에 있는 정육점의 고기를 주문할 수 있다. 대상네트웍스 제공

대상네트웍스 정육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고기나우’. 거주지로부터 반경 3㎞ 이내에 있는 정육점의 고기를 주문할 수 있다. 대상네트웍스 제공

신선도 유지 1시간 내 집 앞 배송
업계, 동네 정육점 연계 서비스
“점주가 고기 사진 찍어 등록
소비자가 보고 두께 등 요청”
온라인 침투율 낮은 ‘정육’ 확장

동네 정육점의 신선한 고기를 1시간 이내 배송해 주는 온라인 정육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냉장 혹은 냉동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축산물은 유통 난도가 높아 ‘온라인 침투율’이 낮은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온라인 장보기가 보편화되면서 네이버와 식품 대기업들이 온라인 정육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 자회사 대상네트웍스가 정육점의 신선한 고기를 1시간 내로 받을 수 있는 정육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고기나우’ 시범 서비스를 지난 8일 시작했다. 소비자는 고기나우 앱을 통해 거주지로부터 반경 3㎞ 이내의 정육점을 직접 비교해 주문할 수 있다.

특수부위 전문 정육점에서도 고기를 배송받을 수 있다. 주문 후 1시간 내로 배송되고, 고기가 필요한 시점에 맞춰 배송 일자와 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기나우는 온라인으로 구매 시 품질을 직접 확인할 수 없고, 원하는 대로 중량이나 두께 조절이 어렵다는 통념을 깼다. 대상네트웍스 관계자는 “점주가 직접 고기 사진을 찍어 등록해 정육점에 가지 않아도 실제 판매하는 고기를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다”면서 “주문 시 원하는 고기의 용도나 중량, 두께 등을 상세히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홈푸드도 지난 8월 ‘미트큐(meat Q) 딜리버리’ 앱을 통해 정육 온·오프라인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소비자들은 미트큐 딜리버리 앱에서 자신이 등록한 주소지와 가까운 정육점을 택한 후 원하는 고기를 필요한 만큼 주문할 수 있다. 미트큐 딜리버리 가맹 정육점은 고객 주문이 접수되는 동시에 고기를 보랭팩에 포장해 1시간 내에 배송한다.

네이버는 신선식품 강화 전략으로 같은 달 온라인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네이버는 단순 투자가 아닌 경영 참여를 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축산물 스타트업인 ‘육그램’은 이달에 1·2·4인 가구별 한 달 치 분량 고기를 구성해 배송하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서울권 이용자에 한해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하면 1~6시간 이내 제품을 받을 수 있다.

기존 e커머스와 달리 온라인 정육점에선 소비자들이 매장에 가서 국거리 등 용도에 따라 구입하듯 취향에 따라 차별화된 다양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또 통상 하루 정도 걸리는 e커머스보다 배송 시간이 단축돼 고기가 더 신선하다. 이들 사업은 모두 초기 단계로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배달이 가능하다. 캠핑과 ‘집쿡’ 등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가성비 좋은 고기를 찾는 수요가 느는 것도 온라인 정육점이 등장한 이유다.

한우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육류(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1인당 소비량은 54.3㎏으로, 쌀 소비량(57.7㎏)의 94% 수준까지 근접했다. 내년에는 육류 소비량이 처음으로 쌀 소비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돼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 정육점의 참여가 전국적으로 늘어 빠른 배송이 서울을 넘어설 때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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