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으로 ‘계륵’된 ‘갤럭시S21 FE’, 내년 1월 유럽 등 외국서만 출시할 듯

조미덥 기자
갤럭시S21 팬에디션(FE) 이미지. 정보기술(IT) 매체 폰아레나 홈페이지 캡처

갤럭시S21 팬에디션(FE) 이미지. 정보기술(IT) 매체 폰아레나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가 갤럭시S21의 보급형인 ‘갤럭시S21 팬에디션(FE)’을 내년 1월에 출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내 출시는 하지 않고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하반기 ‘효자’ 대접을 받았던 FE 모델이 올해는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출시 모양새만 갖춘 ‘계륵’이 된 모습이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갤럭시S21 FE를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중순 유럽 통신사 등 일부 지역에만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대표 브랜드인 갤럭시S 시리즈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S20에 처음으로 FE 모델이 나왔다. 성능은 비슷한데 가격을 낮춰 실속형 모델로 출시 한 달만에 200만대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갤럭시S20 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했는데 남은 부품을 FE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말도 나왔다. 매년 하반기에 갤럭시 노트·폴더블폰으로 고가 시장, S시리즈의 FE로 중가(中價) 시장을 ‘쌍끌이’하는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는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동남아 코로나19 확산과 중국 전력난 등으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해졌다. 지난 8월에 나온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플립3가 큰 성공을 거뒀는데, 플립3에 들어갈 반도체도 충분치 못한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올해 FE 출시는 포기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FE를 아예 출시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유럽 통신사 등에 출시를 약속한 터여서 신의를 지키기 위해 ‘내년 초 일부 지역 출시’로 타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한국엔 FE를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처럼 프리미엄폰 수요가 높은 국가에서는 내년 2~3월 출시할 갤럭시S22에 더 집중하는 전략이다. 한국 이동통신사들도 프리미엄폰 공급도 모자란 상황에서 FE 출시를 별로 반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품 부족을 막기 위해 철저하게 공급망을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한 애플도 이번에 반도체 품귀를 피해가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13의 올해 생산 목표량을 9000만대에서 8000만대로 줄였다. 지난 1일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애플이 아이폰13 생산을 늘리기 위해 태블릿PC인 아이패드 생산을 절반으로 줄이고 구형 아이폰 부품을 아이폰13으로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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