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음악을 들은만큼 아티스트에게 저작권료를 줄 수 있을까읽음

조미덥 기자
내가 음악을 들은만큼 아티스트에게 저작권료를 줄 수 있을까

네이버가 국내 음원시장 저작권료 배분 방식을 ‘이용자별 정산’으로 바꾸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이용자가 낸 이용료를 이용자가 들은 음악의 아티스트에게 배분하는 구조라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전체 재생 수에 따른 배분에 익숙한 기존 업체들이 변화를 선택할 지가 관건이다.

네이버와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음레협)는 최근 ‘이용자별 정산’ 방식의 확대에 힘을 모으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네이버의 음악 서비스 바이브가 지난해 5월 최초로 도입한 이용자별 정산은 이용자가 실제 들은 곡의 저작자와 실연자, 음반제작사에게 음원 사용료를 주는 방식이다. 내가 월 이용료로 1만원을 내고, 한달에 1000곡(중복 포함)을 들었다면 한 곡당 10원씩 돌아가는 구조다. 바이브는 궁극적으로 이용자별 정산을 지향하지만, 현재 과도기로 아티스트에게 이용자별 정산과 기존 방식인 ‘비례 배분제’ 중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현재 바이브를 제외한 음악 플랫폼들이 채택하고 있는 비례 배분제는 매월 전체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이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저작권료를 나눈다. 내가 얼마나 들었냐와 상관없이 전체 이용자들의 수치에 따라 배분되는 것이다. 차트 상위권에 올라간 곡에 저작권료가 쏠리면서 ‘팬덤 총공’(팬들이 집중적으로 응원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는 것), ‘음원 사재기’를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이용자별 정산은 팬덤이 강하지 않은 아티스트들도 안정적으로 저작권료를 배분받을 수 있다. 네이버는 이용자별 정산에 대해 “창작자들이 더 많은 이용자와 연결되고,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에게 팬들의 응원을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용자별 정산을 알리기 위해 오는 16~17일 열리는 서울뮤직포럼을 스트리밍서비스 ‘네이버 NOW.’에서 생중계한다.

이용자별 정산의 확산을 위해선 대형 음악 플랫폼들이 이를 수용해야 한다. 그러나 차트의 권위를 활용해 온 업체와 팬덤이 강한 아티스트들 입장에선 지금의 구조를 바꿀 이유가 많지 않다. 이규영 음레협 회장은 “다양한 음악이 공존하는 음악 시장이 한국 음악산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업계 관계자 모두에게 좋은 것이 무엇인지 지속해서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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