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넘어 증강현실로…마케팅에도 적극 활용되는 AR 기술들

조미덥 기자
코웨이 직원이 ‘AR 카탈로그’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코웨이 직원이 ‘AR 카탈로그’ 서비스를 시연하고 있다. 코웨이 제공

최근들어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기업들의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가구와 의류, 화장품, 전자업계에선 몇몇 선도업체가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스마트폰을 통해 제품을 시연하는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있다.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이 되자 오프라인에서 전용기기를 착용해야 하는 가상현실(VR)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단히 할 수 있는 AR이 ‘대세’가 됐다.

26일 경향신문 취재에 따르면 렌탈업체 코웨이는 지난 20일 사용자가 원하는 장소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화면에 제품이 설치된 모습을 보여주는 서비스 ‘AR 카탈로그’를 내놨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인기 모델 29가지를 가상으로 설치하고 가동해볼 수 있다. 제품 색상을 바꾸고 3가지 제품을 동시 배치해 비교해볼 수도 있다. AR이 기존의 종이 카탈로그를 대체하는 셈이다.

LG전자는 올해 모바일 앱에서 AR로 전자제품을 가상 설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2’에서는 실제 제품을 전시하지 않고, 관람객이 AR·VR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거실 공간에 1인용 소파(가운데 붉은색 의자)를 가상 배치해본 모습.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모습으로, 소파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는 실물이다. 신세계까사 제공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거실 공간에 1인용 소파(가운데 붉은색 의자)를 가상 배치해본 모습.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모습으로, 소파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는 실물이다. 신세계까사 제공

이러한 증강현실 서비스는 최근 2~3년 사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가구업체는 이케아, 한샘 등 대형 업체들이 발빠르게 온라인 중심 마케팅으로 전환해 AR을 도입했고, 중소업체들도 잇따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지난 21일 700여개 제품을 3차원으로 구현해 실제 집이나 사무실 공간에 배치해볼 수 있는 AR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케아는 지난해 말 종이 카탈로그를 없앴다.

신체에 착용(사용)하는 제품들은 AR 필터를 이용해 셀피(셀카) 모드로 체험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화장품 업체들은 제품을 선택하고 얼굴을 비추면 해당 제품으로 화장한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 안경·의류 업체도 가상 착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업계에서도 방송으로 판매한 제품을 소비자가 AR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2019년 7월 선보인  AR 가상착용 서비스. 스마트폰을 발에 비추니 신발을 착용한 모습을 보여준다. 구찌 제공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2019년 7월 선보인 AR 가상착용 서비스. 스마트폰을 발에 비추니 신발을 착용한 모습을 보여준다. 구찌 제공

젊은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브랜드는 ‘고객 사은품’으로 AR을 활용하기도 한다. 반올림피자는 지난 3월부터 가수 아이유 AR 포토카드를 사은품으로 지급하고 있다. 포토카드에 스마트폰을 비추면 아이유의 동영상 메시지를 볼 수 있.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최근 연말행사로 매장에 비치된 게시물 QR코드를 찍으면 겨울 분위기가 나는 일러스트가 연출되도록 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젊은층은 비대면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AR 기술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고객 경험을 강조하는 흐름과 맞물려 앞으로 AR을 활용한 마케팅이 더 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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