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브이터치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공간터치 홈’ 기술로 가상·증강현실, 스마트홈, 가전제품의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손가락만 움직여 집안의 스마트 기기들을 조작하는 기술이다.
김석중 브이터치 공동대표는 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이 기술을 시연했다. 1m 넘는 거리에 앉아 벽에 쏜 화면의 한 가상 버튼을 검지로 누르는 동작을 하자 동영상 콘텐츠 목록이 떴다. 이어 손가락으로 목록을 좌우로 옮기며 한 영상을 골라 틀었다. 이어 왼쪽에 있는 공기청정기를 가리키고 누르자 공기청정기가 가동했다.
기술의 비밀은 소파 위 등에 달린 브이터치의 센서였다. 이 센서는 인공지능 학습을 통해 자신의 범위 안에 들어온 사람의 손과 시선을 인식한다. 집안 가전제품 위치와 가상 공간(벽에 쏜 화면)을 이미 파악한 상태에서 작동한다. 김 대표는 “스마트홈 기술에서 음성 인식이 키보드라면 우리 기술이 마우스”라고 했다. 손가락으로 가리킨 후 말로 구체적인 지시를 하면 더 쉽다는 의미다. 그는 “이제 가전기기 가동을 위해 스마트폰을 들 필요도 없는 시대가 온다”고 했다. 브이터치는 올 하반기 호텔, 병원에 들어갈 제품을 출시한다.
소프트피브이는 지름 1.1㎜의 초소형 공 모양의 태양전지 ‘소프트셀’로 혁신상을 받았다. 공 하나에 양·음극을 다 설치해 공마다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다. 공 모양이니 태양이 어디 있어도 수직으로 빛을 받아들여 기존 평면형 태양전지보다 유리하다.
이 공을 이어붙이면 어떤 모양으로도 태양열 발전 장치를 만들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소프트피브이는 우선 나뭇잎 모양으로 붙여 태양발전 나무 ‘솔트리아’를 만들었다. 태양광이 투명한 잎을 여러 겹 뚫고 가기 때문에 단위면적당 발전량이 많다. 시간당 3킬로와트(kW)를 생산하는 솔트리아 하나면 평균 15킬로와트(kW)를 사용하는 평균 가정의 전기 사용량을 감당할 수 있다. 소프트피브이는 이번 분기에 캠핑 가서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들어 휴대전화 충전 등에 쓸 수 있는 ‘솔비스타’도 출시할 예정이다. 안현우 대표는 “보다 크게 통유리 블라인드를 만드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스타트업 공공은 물을 사용한 공기청정기 ‘스워셔’를 공개했다. 일반 공기청정기의 헤파필터 대신 물 소용돌이를 활용한다. 스워셔에 빨려들어온 공기가 물과 맞닿아 회전하면서 먼지는 물 속으로 가라앉고 깨끗해진 공기가 밖으로 배출된다.
새집증후군 물질과 라돈 등 물에 녹는 공기 중 유해물질은 다 잡아낸다고 한다. 올 연말엔 초미세먼지 집진 기능을 강화한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이선언 대표는 “우리 제품은 필터 교체 비용과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