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이어 스타벅스도 100~400원 인상…‘외식 물가’ 뛴다

이창준 기자

동서식품 커피 7.3% 올릴 듯

2분기엔 공공요금 인상 예정

“원자재 가격 진정된다 해도

올 물가 높은 수준 유지할 듯”

<b>커피값도 오르네</b> 9일 경기 고양시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커피 판매대를 쳐다보며 지나가고 있다. 동서식품이 오는 14일부터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키로 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음료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커피값도 오르네 9일 경기 고양시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커피 판매대를 쳐다보며 지나가고 있다. 동서식품이 오는 14일부터 커피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키로 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식음료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벽두부터 물가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기업들이 지난해 급등한 원자재 가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간장, 밀가루 같은 생필품부터 커피, 햄버거 등의 외식물가까지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올해 더 고공행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부터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도 예정돼 있는 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입물가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일단 가공식품, 외식물가가 가장 먼저 뛰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3일부터 46종의 자사 음료가격을 100~400원 인상한다. ‘맥심’ ‘카누’ 등 인스턴트커피를 판매하는 동서식품도 14일부터 자사 커피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올해부터 자사의 컵커피 가격을 종전보다 10% 안팎 인상했다.

버거킹과 롯데리아, 노브랜드 버거 등 프렌차이즈 햄버거 업체도 새해를 전후로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롯데리아와 노브랜드 버거가 각각 지난달 1일과 28일, 제품 가격을 평균 4.1%, 2.8% 올린 데 이어 버거킹도 지난 7일부터 제품 33종의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이 같은 물가상승세는 생필품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감지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지난달 서울·경기 지역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420개 업소에서 판매하는 생필품과 가공식품 38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70%가 넘는 27개 품목의 가격이 전월 대비 상승했다. 밀가루(8.3%)의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간장(4.2%)·생리대(3.9%)·콜라(3.3%)·계란(2.8%) 등이 뒤를 이었다.

2분기부터는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뒤따른다. 정부는 일단 1분기까지는 공공요금 등을 동결한다는 방침인데, 이후 4월 전기요금 인상을 시작으로 2분기부터 단계적으로 공공요금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공급망 차질이 지속되면서 수입 원자재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라 수입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 원가가 많이 올라 있는 상태”라며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우리 수준에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해 일부 유동성을 회수하는 식으로 물가를 진정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자재 가격이나 유통 비용이 올라 기업이나 소매 업체가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전기요금 상승도 올해 중요한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원선을 돌파하는 등 환율이 수입물가를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시키는 점도 물가에는 부담이 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에 착수할 뜻을 보인 뒤 전 세계적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성 교수는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높아지면 원화 가치 하락에 따라 국내 물가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원자재 가격이 진정된다 하더라도 높은 수준에서 상승폭이 둔화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올해 물가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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