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더 외로워진 세계인들, 이제 로봇과 대화”…‘대화로봇’ 시장 14조원 규모로 성장읽음

윤희일 선임기자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챗봇 관련 일러스트. 김상민 화백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챗봇 관련 일러스트. 김상민 화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거리를 두게 됐다. 때문에 많은 사람이 더 고립되고, 더 외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챗봇(Chatbot, 대화로봇) 개발 경쟁이 전 세계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비대면 상황이 늘어나고 인공지능(AI)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챗봇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국가 및 기업 간 특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챗봇은 ‘수다’를 뜻하는 ‘채터(chatter)’와 ‘로봇(robot)’을 합성한 것으로, 사람이 음성이나 문자로 질문하면 AI가 일상언어로 대화하듯 답변해주는 프로그램 또는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한 로봇을 말한다.

지식재산권 5대 강국(한국·미국·일본·중국·유럽연합)에 출원된 챗봇 관련 특허는 2011년을 기점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허청의 분석 결과,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5개 나라에 출원된 챗봇 관련 특허 건수는 1만766건으로 이전 10년간 출원 건수(5132건)의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6년~2020년)의 출원 건수는 7024건으로 이전 5년간 출원 건수(3742건)의 약 2배로 늘어났다.

특허청 관계자는 “애플(Apple)이 2011년 출시한 시리(Siri)가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빅테크 기업 사이에서 챗봇 기술 개발 경쟁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2017년부터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인공지능형 챗봇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활용되면서 이후 기술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챗복 관련 기술 개발 경쟁이 심화하는 데는 전 세계 챗봇 시장규모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것이 배경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29억달러(약 3조8802억원) 수준인 세계 챗봇 시장 규모는 연평균 23.5%씩 성장해 2026년에는 105억달러(약 14조4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년 사이 5개 특허 강국에서 챗봇 관련 특허를 출원한 사람 및 기업을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43.3%(4667건)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중국(19.9%, 2138건), 일본(17.4%, 1874건), 한국(13.4%, 1445건)이 이었다. 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중국(49.3%)과 한국(16.1%)이 1위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5개 국가에 출원한 챗봇 관련 특허 건수를 기업별로 보면, 구글이 712건(6.6%)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IBM 583건(5.4%), 삼성 544건(5.1%) , 마이크로소프트 444건 (4.1%), 애플 384건(3.6%) 등이 이어갔다.

박재일 특허청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장은 “한국 기업의 챗봇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지속해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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